메타·애플 출신 케이틀린 칼리노우스키 오픈AI 합류
로봇·소비자 하드웨어 업무 맡을 예정
로봇·소비자 하드웨어 업무 맡을 예정
5일(현지시가간) CNBC에 따르면 메타의 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 개발을 이끌었던 케이틀린 칼리노우스키가 로봇 및 소비자 하드웨어 업무를 맡기 위해 오픈AI에 합류했다.
칼리노프스키는 최근 9년간 메타의 가상 현실(VR)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팀에서 일했다. 이후 2022년부터 2년여간 메타의 AR 글래스 '오리온' 팀을 이끌기도 했다. 메타에 합류하기 전에는 6년간 애플에서 맥북용 하드웨어를 설계하기도 한 하드웨어 전문가다.
칼리노우스키는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 게시물을 통해 "로봇 공학과 소비자 하드웨어를 선도하기 위해 오픈AI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오픈AI의 로봇 공학 업무와 파트너십에 집중해 AI를 물리적 세계로 끌어들이면서 인류를 위한 혜택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최근 몇 년간 AI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2월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투자한 데 이어, 3월에는 피규어 AI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1'을 공개하며 로봇 공학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와 더불어 AI 로봇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에도 투자하며 로봇 공학과 AI 융합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CNBC는 "오픈AI는 애플의 아이맥부터 아이폰까지 상징적인 제품들을 디자인한 전 애플 임원 조니 아이브와 협력해 AI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오픈AI는 화제의 챗봇 ChatGPT로 인기를 얻었지만, 이번 인재 영입은 하드웨어 개발 및 판매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AI 하드웨어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아이브 CEO는 새로운 디바이스에 대해 "AI를 사용해 아이폰보다 사회적으로 덜 파괴적인 컴퓨팅 경험을 만드는 제품"이라고 부연한 바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업체 스카이퀘스트(SkyQuest)에 따르면 AI 하드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5억달러(약 32조 8271억원)에서 오는 2031년까지 849억달러(약 118조 596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카이퀘스트는 "로봇공학은 미래에 AI 하드웨어에 대한 수요가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 중 하니"라며 "첨단 로봇 기술의 사용 증가는 전 세계 AI 하드웨어 공급업체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 하드웨어 시장으로 확장하려고 하는 이유로는 AI의 실질적 적용 확대와 새로운 시장 기회 창출이 꼽힌다. AI 기술이 엣지 컴퓨팅,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물리적 환경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결합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전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은 조니 아이브 애플 전 디자이너와 함께 AI 기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픈AI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로봇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24억달러(약 3조3000억원)의 가치로 4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인간 수준의 AI, 즉 범용 인공지능(AGI)을 로봇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테크크런치는 "오픈AI는 최근 파트너들이 자사의 멀티모달 AI를 하드웨어에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로봇공학팀을 위한 연구 엔지니어 채용도 시작했다"라며 "오픈AI가 로봇공학팀을 재가동하는 것은 하드웨어 연구를 소프트웨어 개발로 전환하기 위해 하드웨어 연구를 중단한 지 약 4년 만이다"라고 강조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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