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기여해야
![[디지털타임스 미래포럼] "ESG경영 핵심은 이사회 위상 회복"](http://contents.dt.co.kr/images/202411/2024110702100663046003[1].jpg "[디지털타임스 미래포럼] \"ESG경영 핵심은 이사회 위상 회복\"")
주제발표 :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
기업의 이사회가 감시자와 방패막이로서의 상징적 위상을 넘어 경영진을 리드하는 본연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 이사회에 대한 평가와 보상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지환(사진)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5일 디지털타임스 'ESG와 밸류업 기업의 길을 묻다' 포럼 기조발표에서 "주주와 이사회, 경영진으로 구성되는 전통적인 기업 거버넌스의 틀을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 관점에서 중장기 가치 제고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사회 역할이 최고 경영자(CEO)의 제안에 대한 형식적인 승인에서 경영진에 대한 감시, 통제 기능이 추가됐고 현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이사회가 ESG경영을 선도해야 하는 수준까지 위상이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회계 부정사건 이후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사 책임이 강조됐다"며 "특히 리먼 사태 이후 금융기업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규제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대 들어 ESG가 기업 경영의 가치로 부상하면서 지배구조의 중대성이 다시 부각됐다"며 "기업지배구조 강화는 ESG 경영을 위한 이사회의 선도적 기능과 기업가치 제고를 궁극적으로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ESG에서 거버넌스(G)의 포지션을 강조했다. 글로벌 ESG 측정 기관의 평가 체계에서 거버넌스는 기업의 ESG 관련 리스크 노출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근원적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2021년 발표한 K-ESG 가이드라인에도 총 17개 평가 요소 가운데 지배구조 관련 항목이 9개로 절반이 넘었다. 다만 현재 우리 기업들이 인식하고 있는 이사회 역할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까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49개 기업 중 이사회 역할의 중요성이 포함된 곳이 극히 일부에 그쳤다는 것이다.
그는 "지속적인 구조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에서 이사회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한계로 작용하는 요인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이사회와 사외이사를 경영 감시와 견제 역할로만 인식하고, 관련 조직이 모두 CEO 관할에 있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기업가치제고, 즉 밸류업을 위해서는 거버넌스 방향성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기존 의 제왕적 지배주주, 수동적인 경영진, 길들여진 사외이사 구조가 아닌 다양한 주주와 광범위한 이해관계자, 전략적 통찰력과 리더십을 갖춘 경영진,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사외이사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