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금융보안원이 개최한 '금융정보보호 컨퍼런스(FISCON) 2024'에서 "글로벌 클라우드들이 얘기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 발표에 따라 금융업계에 클라우드 전환 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산 클라우드 도입·활용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컨트롤 플레인은 네트워크에서 데이터가 전송되는 경로나 방식 등을 제어하는 영역을 뜻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해당 클라우드의 컨트롤 플레인 위치가 국내에 있는지 검토해야 하며, 이는 경우에 따라 데이터 레지던시나 데이터 보안 이상으로 중시될 수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지적이다. 글로벌 CSP 3사는 미국기업이라 미국의 법과 정책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황 대표는 자사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지론과 문화도 소개했다. 그는 "반도체 등 전자가 움직이는 미시세계는 양자역학의 지배를 받아 확률적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현 IT시스템 구조는 잠재된 오류 가능성을 엔지니어링과 소프트웨어(SW) 및 알고리즘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다"면서 "딥러닝에서 발전한 대형언어모델(LLM) 또한 확률적이라 기존 알고리즘에 활용해왔던 룰이나 사람의 개입으로 이를 보완해나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훌륭한 금융IT시스템이라면 이용자 입장에선 장애가 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시스템에 확률이 내포됐으므로 엔지니어 관점에선 장애를 못 느끼게 하는 것, 즉 결함 내성이 있는(fault tolerant) 시스템을 뜻한다"며 "우리는 지난 4년간 '장애도 기술'이란 표어 아래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 그래야 대충 메꾸는 일 없이 기술과 매뉴얼로 남는다"고 짚었다.
또한 황 대표는 앞으로 IT시스템에서 AI와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막강한 AI모델은 클라우드 위에서만 쓸 수 있다. 앞으로는 LLM이 운영체제(OS)의 역할까지 하게 될 것이고, 이를 보호하려면 제로트러스트(ZT) 보안이 필수적일 것"이라며 "기술적 펀더멘털을 강화하려면 결국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금융보안원이 개최한 'FISCON 2024' 행사는 민·관·산·학·연 전문가, 일반인, 학생 등 1500여명이 참석하며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윤오준 국가정보원 3차장,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및 금융·정보보호 유관협회·기관장 등도 참석해 IT 발전으로 급변하는 금융 비즈니스 환경과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금융보안 전략에 주목했다.
김철웅 금융보안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FISCON 2024는 금융산업에 다가오는 큰 흐름들(Big Waves)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라며 "금융·IT·보안 커뮤니티가 안전한 금융을 위한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서 금융보안의 미래를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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