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태반 추출물 약침 치료 효능 확인
불안 및 인지기능 저하 개선, 새 치료법 제시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양은진 박사 연구팀이 태반 추출물(자하거) 약침 치료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PTSD는 천재지변, 화재, 교통사고와 같은 신체적 손상이나 정신적 충격을 동반한 사건·사고를 겪은 뒤 불안, 우울, 인지기능 저하 등 증상을 겪는 정신질환이다. PTSD 치료에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모든 환자에 효과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두통, 설사, 불면증 등 부작용을 동반한다.
연구팀은 PTSD를 유발한 실험동물 쥐에 신경 정신과 질환에 사용되는 태반 추출물 약침 치료를 한 뒤 불안과 인지기능 저하 개선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태만 추출물 약침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코스테론'의 양을 29% 감소시키고, PTSD의 행동학적 특징인 불안 증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기능도 1.2배 향상됐다.
이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과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 조절을 통한 신경 활성화에 의한 효과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양은진 한의학연 박사는 "태반 추출물이 불안 및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새로운 PTSD 치료법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다만 PTSD는 우울증, 불면증, 알코올 중독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증상 유형별 태반 추출물 약침 효능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물의학과 약물요법(지난 8월 8일)'에 게재됐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