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김건희 여사를 향한 대외활동 자제요구와 관련해 "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선 "누구한테 도움을 받으면 말 한마디라도 고맙다는 해야한다는 그런 것(생각)을 갖고 있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겼다"며 "전부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가진 대국민 담화에서 "제 아내라고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걸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잘잘못을 엄정하게 가리자는 것"이라며 "순진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1년 정치선언을 하고 휴대폰 번호가 공개됐는데, 하루만에 문자가 3000개 들어왔다"며 "그 이후에도 카톡, 뭐 텔레(그램) 같은 것도 들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름 저장이 안 돼도 들어오던데 저는 이제 하루종일 사람들 만나고 여기저기 다니고 지쳐서 집에 와서 쓰러져 자면, 아침에 일어나보면 (오전) 다섯시, 여섯시인데 (아내가) 안 자고 엎드려서 제 휴대폰을 놓고 계속 답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미쳤냐, 지금 잠 안 자고 뭐하는 거냐' 그랬다"고 했다.
또 "제가 경선, TV 토론 때마다 전국을 다니면 굉장히 많은 지지자들이 와서 (응원)하는데 대선 끝날 때가지 전국 어디를 다니나 굉장히 열성적으로 해줬다. 그런 분들이 꽤 있다"며 "그런데 이제 조금이라도 누구한테 도움을 받으면 말 한마디라도 인연을 딱 못 끊고 고맙다고 얘기 해야 한다는 걸 갖고 있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전부 제 책임"이라고 전부 강조했다.
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선 "실장은 오늘 발령을 냈다"며 "실장이 같이 일할 직원들도 조만간 다 뽑을 것이고 사무실도 공사가 거의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부인에게 여기저기서 요구가 오는 데, 이런 것들을 잘하면 그런 리스크가 줄어들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하기 전 김 여사가 전한 말도 언급했다. 그는 "순방 나가기 10일 전에 하는게 좋겠다고 발표 나고 집에 들어가니까 그 기사를 봤는지, '가서 하여튼 사과 제대로 해'라고 얘기를 했다"며 "본인을 의도적으로 악마화하고, 침소봉대해서 가짜뉴스를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에 억울함은 갖고 있겠지만 국민들 걱정끼쳐드리고 속상하신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