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철 한은 국장 "품목별 다를 것, 수출 부정 의견 우세"
"치솟은 환율, 물가 상승 영향 우려"
"치솟은 환율, 물가 상승 영향 우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7일 경상수지 발표 후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관련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나 보호무역 등 공약으로 미뤄 우리나라 통상이나 수출에 부정적 요인이 좀 더 커보인다"고 진단했다.
신 국장은 "업종과 품목별로 기회이거나 위기일 수 있지만 현재까지 분석으로는 부정적 의견이 우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28일 수정 경제 전망 발표할 때 그런 부분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다섯 달 연속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11억2000만달러(약 15조58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올해 4월 외국인 배당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달러)를 낸 이후, 5월(89억2000만달러) 흑자 전환한 이후에 5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흑자 규모는 6월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컸고, 8월과 비교하면 두배가량이었다.
수출(616억7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9.9% 늘었다.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반등한 이후 1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휴대전화·자동차 등 전반적인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반도체(36.7%)와 정보통신기기(30.4%)·승용차(6.4%) 등이 늘었다. 수입(510억달러)의 경우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국장은 트럼프 재선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가격 경쟁력에서 품질 경쟁력으로 많이 전환된만큼 환율이 높아져도 우리 수출 증가에 기여하는 것은 크지 않다"면서도 "환율이 많이 오르면 원유 등 원자재 수입액이 늘어 경상수지나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국제 유가나 국내 원유 수요 등에 따라 더 영향을 받기에 직접적으로 환율 상승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다"며 "환율이 수입 물가를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한은 조사국이 더 면밀히 살펴보고 수정 전망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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