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과 통화서 지원 요청
1970년 이후 후진…점유율 0%
의회도 HD현대중공업 등 주목
1970년 이후 후진…점유율 0%
의회도 HD현대중공업 등 주목
![[기획] `美우선` 트럼프, 韓조선엔 `SOS`](http://contents.dt.co.kr/images/202411/2024110802100132064001[1].jpg "[기획] `美우선` 트럼프, 韓조선엔 `SOS`")
[연합뉴스]
'자국 우선주의'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이지만, 미국은 조선산업에서만큼은 한국 외에 대안을 찾기 어렵다. 1970년대까지 세계 최고 경쟁력을 과시했던 미국의 조선산업은 1980년 전후에 발생한 두 차례의 오일쇼크 이후 미국 정부의 조선업 지원이 중단됐고, 이후 한국·일본 등 경쟁국과의 가격 경쟁 등에서 밀려나 현재 점유율은 0%에 가깝다.
영국의 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중국 59%, 한국 23%, 일본 13%인 반면 미국은 0.04%에 그쳤다. 미국 조선업은 현재 자국 내 조선소가 얼마 남지 않아 높은 인건비와 긴 건조 시간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중국은 빠르게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의 에릭 랩스 해군 분석가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부터 2년간 미국이 6년 걸려 만들어 낸 양에 해당하는 17척의 구축함과 순양함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2030년이 되면 군함 톤수에서 미국이 중국에 밀린다는 보고서도 있다.
이렇다 보니 중국과 대립 중인 미국은 주요 동맹국이자 글로벌 건조능력 2위의 한국 조선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미국 의회는 지난 4월 발간한 '미국 해양 경쟁력 복원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동맹국과의 관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맞춰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국내 최초로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 향후 5년간 미국 해상 수송사령부 소속의 지원함과 미 해군 전투함에 대한 MRO(보수·수리·정비) 사업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했으며, 한화오션 역시 동일한 자격을 획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메시지는 앞으로 한·미 간 조선·방산 협력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화오션의 경우 이미 지난 6월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지분(100%)을 1억달러(한화 약 138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현재 미국 정부 당국의 승인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월 '미국, 세계 최대 조선소에서 중국에 맞설 동맹을 찾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을 도울 수 있는 기업으로 세계 1위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을 조명하기도 했다.
한국 조선업이 LNG(액화천연가스)선친환경 선박 건조에 강점을 지녔다는 점도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맞물려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한국 조선업이 중국과 경쟁관계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삼정KPMG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에서 "화석 연료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돼 LNG·LPG 수요와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친환경 에너지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로 여겨지는 브릿지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한국 조선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박사는 "미국 우방국 중 조선 경쟁력을 갖춘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미국은 조선업을 국가 안보와 결부해 인식하고 있기에 중국에게 조선업 경쟁력이 밀리는 것을 위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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