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5684억, 영업이익은 1550억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줄었고, 영업이익은 9.1%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89억원으로 53.3% 줄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5095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325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6.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20억원으로 90.7% 급감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은 "소비침체 장기화에 따라 전 사업부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매출액이 감소했다"면서 "영업이익은 해외 사업성장세가 지속하고,주요 종속사의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영업외손익, 외화파생손익, 지분법손익이 발생하면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은 2조1137억원, 영업이익은 100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줄고, 영업이익은 10.9%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6조 3009억원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2.6% 줄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2304억원으로 17.3% 급감했다.
특히 백화점 사업의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줄어든 7293억원, 영업이익은 13.1% 감소한 732억원으로 집계됐다. 1~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은 0.9% 줄어든 2조3238억원, 영업이익은 19.4% 줄어든 2252억원이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은 "식품& 리빙 카테고리가 고신장했으나, 고온 지속에 따른 패션 수요 정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잠실점, 인천점 등 리뉴얼 점포 매출은 신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서리 사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3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1조4296억원, 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15.3% 줄었다. 경기 침체, 공휴일 감소 등 전년 대비 부정적 영업환경이 이어진 영향이라는 게 롯데쇼핑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은 "롯데면세점, 유니클로 등 계열사 웹사이트 운영지원 사업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라며 "롯데온 상품의 이익률 개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적자를 축소했다"고 부연했다. 올해 이커머스 사업부 내 '오카도'(영국의 리테일테크기업으로, 인공지능 기반 주문~배송 전과정 물류 스마트솔루션 제공) 관련 비용도 반영됐다.
다만, 해외 백화점 매출은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 총매출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6% 늘어난 260억원으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는 74억에서 25억원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해외 백화점 매출은 롯데쇼핑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하다. 해외할인점은 베트남 매출 총이익률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개선됐다.
주요 연결 자회사 중 하이마트는 온라인 자사몰 직매입 비중 확대와 리뉴얼 점포 신장에도, 오프라인 가전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이 5.5% 감소한 6859억원에 그쳤다. 또 매출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13.8% 하락한 312억원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매출은 5.2% 줄어든 208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저마진 무형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면서 흑자전환했다.
컬처웍스는 베트남 매출 호조에도 국내 영화시장 회복 부진으로 전체 매출이 15.3%, 영업이익이 184%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선 이번 롯데쇼핑 실적은 이달 중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기 임원인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뚜렷한 성과를 낸 해외 사업 이외에는 인사 삭풍의 안전지대에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지 못한 자회사들과 매출 부진의 원인이 된 기업 임원들에 대한 '필벌' 인사와 함께 실적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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