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있었던 더불어민주당의 장외집회에 대해 '판사 겁박 무력시위'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본질을 직시하고 분노에 찬 국민의 목소리를 똑바로 들으라"고 쏘아붙였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윤석열 규탄과 특검을 촉구하는 민주당 단독 집회를 판사 겁박 무력시위라고 엉뚱하게 매도했다"며 "서울 도심 한복판을 가득 메운 국민들의 분노가 두렵나 보다"고 이같이 말했다.강 원내대변인은 "한글로 쓰인 집회명을 잘 보라. 지금 민주당은 국민들의 요구를 받들어 김건희 특검 수용을 요구하고 정부의 전쟁 위기 조장을 규탄하고 있다"라며 "한동훈 대표가 애써 논점을 흐리며 본질을 가려도 김건희 특검에 대한 국민적 열기와 밀도는 가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는 여전히 틈만 보고 계산 중이냐. 필요할 땐 '국민들께서 정부와 여당에 부족하다는 부분은 어떻게든 바꾸겠다' 약속하면서 무늬만 사과인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우롱 담화엔 입을 꾹 닫고 있디"며 "정작 대통령 부부는 언급조차 없는 '자제'나 '특감'을 혼자 통했다 우기니 어이없을 지경"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민생이 파탄난 시점에 남의 나라 전쟁에 눈독들이는 정부를 고작 '설득'하겠다니 여당 지지자들의 작은 기대마저 사그라질 판"이라고 덧붙였다.
강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대통령에게 맡긴 권력을 멋대로 가져다 쓴 김건희 여사와 이에 동조한 정권에 책임을 묻고 있다"며 "한 대표는 김건희 제국의 일등 공신이자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전격 수용해 실정의 책임을 지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은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며 "특검을 통해 영부인 김건희때문에 환란 지경에 이른 국정과 이 나라를 바로잡겠다"고 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9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