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코인 모두 미 대선 결과가 윤곽을 드러낸 시점부터 거래량이 급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디지털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말하는 등 디지털자산 친화적인 행보를 펼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며 막대한 시중 자금이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25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선 7일까지 34억원 수준에 그쳤다. 골드뱅킹 잔액도 지난달 777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7일 7613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60억원 줄었다.
지난 5월부터 나타난 증가세가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 미 대선을 기점으로 금 투자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금과 함께 주목받았던 달러 투자는 변수가 남아있다는 평가다.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9월 말 638억9600만달러로 작년 1월 680억5200만달러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지난 달 말 603억2200만달러로 잔액이 감소했다.
환전 규모도 갖고 있던 달러를 원화로 환전한 투자자가 늘고, 원화를 달러로 바꾼 투자자가 줄어들었다. 다만 미국 대선 이후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환율 추가 상승에 베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 시장 전문가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정책에 반영된다면 환율은 1400원을 상회할 수 있다"며 "내년 평균 환율은 올해보다 낮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