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게임 대상을 수상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K-콘텐츠의 글로벌 밸류체인 선도 모델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2~3년 동안 저조한 성과로 떨어진 사기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 넷마블 부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2024 게임' 대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게임은 올해의 최고 국산 게임으로 꼽히며 전날 대상을 수상했다.
넷마블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지스타에 참가해 신작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몬길: 스타 다이브' 등 신작 2종을 출품했다.
방 의장은 "이번 지스타에 보다 다양한 게임들을 출품하고 싶었지만, 개발 일정상 출품하지 못한 게임이 있다"며 "매년 이용자를 만나는 공식적인 자리인 만큼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매년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 의장은 최근 게임 산업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산업은 매번 성장과 정체를 반복해 왔다. 아케이드, PC 패키지, 인터넷 보급화로 큰 폭으로 성장한 온라인 게임, 신규 디바이스 등장으로 시장이 크게 열린 모바일 게임 모두 성장 후 정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멀티플랫폼'과 '트랜스 미디어 전략'을 언급하며 하나의 게임을 모바일, PC, 콘솔 중 2개 이상의 플랫폼에서 출시하고 영화, 드라마, 웹툰 등 콘텐츠 산업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나오는 게임의 30~40%는 멀티플랫폼으로 이동 중이고, 개발 중인 신작의 70~80%가 멀티플랫폼 전략을 따르고 있다"면서 "넷마블이 5년 넘게 구사하고 있는 트랜스 미디어 전략의 가능성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로 글로벌에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IP를 개발하라는 질책과 비판을 받기도 하는데, 물론 이 방식도 매우 좋지만,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에는 이용자들에게 더욱 친숙한 좋은 IP가 많다"며 "이 IP를 게임화하고 새로운 스토리와 연계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유통하며 접근성을 넓히면, 콘텐츠 소재 고갈이나 미디어의 한정성을 벗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같은 게임을 다른 플랫폼으로 선보인다고 성공이 보장되진 않는다. 플랫폼마다 이용자의 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게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임 개발 기간이 길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우선 모바일과 PC 버전을 1차로 출시하고, 짧은 시간 내에 콘솔 버전을 출시하거나, 처음부터 콘솔과 PC 중심으로 출시한 후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게임의 장르, 타깃 이용자, 시장에 따라 조금씩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영욱기자 wook95@dt.co.kr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 넷마블 부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