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민주당이 총동원령을 내리자 "최후의 세 과시"라며 "판사를 끝까지 겁박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백현동 비리의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비겁한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반복했다. 사법부가 이 대표의 비겁한 거짓말에 맞서 정의를 바로 세우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 대표는 이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전날인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 150만원의 벌금형 판결을 받은 것을 짚으며 "이 대표는 김씨가 희생 제물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1심 재판부는 김씨가 끊임없이 범행을 부인하고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해왔다고 지적하며 유죄판결을 내렸다"면서 "오늘 나오는 이 대표 본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판결도 본질적으로 똑같다. 민주당은 오늘 재판을 단순히 이 대표의 기억 문제로 치부하려 애쓰지만, 결국 대장동·백현동 비리에 대한 책임회피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자신의 처벌을 피하기 위해 행정부를 흔들고, 입법부를 망가뜨리고, 사법부를 겁박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역사에 유죄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질책했다.
또 민주당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요구안을 처리한 것에도 "방송이라는 두 글자가 거대 야당을 폭주시키는 발작 버튼이 된 것 같다"며 "이 정도 집착이면 헤어진 연인의 집을 시도 때도 없이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스토킹 범죄"라고 꼬집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가 헌법재판소에서 심리 중인 상황에서 불법 청문회를 일삼으며 새벽까지 고문시키더니, 국정감사 때도 일반증인으로 불러내 인권을 말살하다시피 괴롭혔다"며 "이걸로도 화풀이가 끝나지 않았는지 탄핵소추 심판 첫 변론을 마친 이틀 뒤 감사 필요성과 합법성에 대한 일말의 고민 없이 일방적인 다수 독재로 감사 요구안을 통과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이 화풀이식으로 마녀사냥을 일삼으며 끝도 없이 부관참시하는 대상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국가기관임을 직시하기를 바란다. 압도적 의석을 무기 삼아 이어온 횡포들이 헌정사의 오점으로 쌓이고 있다"고 일침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