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인카페서 1000번이나 무단 취식한 10대들이 경찰에 검거된 가운데,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문제들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16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최근 '무인카페 천태만상'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녁에 페이퍼 작업할 게 있는데, 집에서 작업할 수 없는 사정이 생겨 근처 무인카페로 왔다"며 "저녁 6시30분에 와서 2시간 조금 넘게 있었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미안해 라떼 한 잔, 아메리카노 한 잔 총 두 잔 시켰고 작업이 늦게 끝나면 한 잔 더 시킬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딱 두 시간 정도이지만 이 공간 천태만상이다"라며 자신이 보고 겪은 몇가지 일을 나열했다.
그는 "고등학생들이 학원 마치고 와서 아예 자리 잡고 떠들면서 공부한다"며 "주문할 생각 아예 안하고 심지어 순대도 사갖고 와서 먹는다. 음식물 반입 금지가 붙어 있는데도 자주 이용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사장이 CCTV로 봤는지 와서 '주문 안하고 여기서 공부 하면 안돼'라고 하니 3명이서 두 잔 사더라. 사장은 갔다"며 "순대 먹는 것은 제가 뭐라고 했다 '여기 음식 반입 안되고, 냄새 나는 건 더더욱 안된다'고 하니 '죄송합니다. 빨리 먹겠습니다'하고 끝까지 먹더라"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또 "어떤 젊은 여성이 갑자기 들어오더니, 이 공간이 익숙한 듯 싱크대(?)로 가더라. 음료 따라버리도록 돼 있는 곳"이라며 "그분이 들고 들어온 것은 다른 프렌차이즈 음료 케이스였다. 다 마시고, 여기 와서 버리고, 손 씻고, 케이스까지 버리고 간다. 아주 자연스럽더라. 불과 5분 전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그는 "어떤 아주머니는 들어오더니 결재도 안하고, 작은 과자 부스러기를 꺼내더니, 거기 앉아서 먹고 한참을 뽀시락 거리다가 가더라"라며 "그 분이 나간 그 자리, 의자는 돌아가있더라"고 말했다.
무인카페는 말 그대로 사장이나 점주가 상주하지 않고, 손님들이 알아서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해 커피나 기타 음식들을 사먹도록 돼 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하지만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건사고 소식도 종종 전해진다.
한 예로 최근에는 대전중부경찰서가 중구 한 24시 무인카페 업주로부터 '카페에서 여러 차례 돈을 내지 않고 음료를 마신 학생들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업소는 무인 단말기(키오스크)에서 카드 결제 등을 해야 음료가 나오는 시스템으로, 업주만 아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무료로 음료를 빼먹을 수 있다. 피해 업주에 따르면 이들의 범행은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1000회 가까이 이어졌으며, 피해액은 530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