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15일 "사회적 양극화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양성 간의 양극화"라며 "이 간극을 좁혀가려는 모든 노력이 국민통합을 위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쟁기념관에서 '여성과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2024 국민통합 컨퍼런스'에서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느냐, 여성의 행복추구권이 제대로 보장받고 있느냐를 말하라고 하면, 거기에 쉽게 답하지 못하는 것도 우리의 현실"이라고 진단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 가치를 지켜나가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여성 문제를 다루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우선 김지윤 정치학 박사가 '공감·상생·연대로 여성과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김 박사는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남녀 임금 격차 해소는 더 많은 여성의 경제활동을 이끌어내 총생산을 최대 9% 늘릴 수 있다고 한다"며 "여성의 경력단절을 줄이면 수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성별·소득 등에 의해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세상"이라며 "무엇인가를 얻거나 빼앗아야 한다는 갈등적 레토릭에서 벗어나 여성과 남성 모두 만족하는 통합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세션인 '여성의 경력단절과 가족 돌봄' 주제 발표를 한 허재형 (사)루트임팩트 대표는 "경력단절을 우려해 출산을 포기하는 여성이 증가하는데 '일터에서의 여성' 측면에서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우하는 평등(Equality)보다는 처한 상황에 따라 자원을 달리 배분하는 형평성(Equity)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2세션에서 김상균(인지과학자) 경희대 교수는 'AI 기술 발전과 사회 안전 : 딥페이크와 여성안전' 주제 발표를 통해 "게임에서 살인을 허용하면서 성폭행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는 정신을 파괴하는 범죄이기 때문"이라며 "딥페이크 성폭력은 타인의 정신을 파괴하는 범죄인 만큼, 총기 규제처럼 AI 기술에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각 세션 주제발표 후에는 토론이 진행됐다. 1세션에서는 김은미 통합위 기획조정위원장이 진행을 맡았고, 전문가 패널로는 황성혜 위원(한국 존슨앤드존슨 부사장)이, 청년 패널로는 청년마당 심송희·김환 위원이 참여했다. 2세션에서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진행하에 박은주 위원(조선일보 에디터)과 청년패널 한보라·이찬규 위원이 토론을 벌였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15일 전쟁기념관에서 '여성과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2024 국민통합 컨퍼런스'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국민통합위원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