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이 원장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관리국,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 등을 만나 공통 감독현안에 대한 공조 기반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원장은 팜 꽝 중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와 면담에서 현재 진행 중이거나 유보 중인 국내 은행들의 현지 인가에 대한 베트남 중앙은행의 관심을 요청했다. 금감원도 국내 은행들이 현지 법규를 충실히 준수하고 베트남 경제·금융산업 성장에 기여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줄리아 룽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CEO와 아더 유엔 금융관리국 부총재와 만난 자리에서는 양국 공매도 규제 취지와 현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줄리아 룽 CEO와 이 원장은 향후 양자협력과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내 공조를 통해 자본시장 공정성 제고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홍콩 공매도 가능종목 지정제도와 호가 제한, 중개기관의 확인의무, 공매도 잔고 보고 등 관련 규제 운영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투자은행 대상 한국의 불법 공매도 조사와 관련한 협조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금융규제 추진 방향과 홍콩계 금융회사에 대한 상호 정보교류 확대 등도 논의했다.
아더 유엔 부총재와 이 원장은 향후 중국의 경기 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양국의 금융시장과 산업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대선 이후 정책기조 변화에 따라 ESG와 바젤Ⅲ 등 글로벌 금융규제 추진 동력이 현격하게 저하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기후공시에 대해 국제기구 차원에서 기준을 정립한 만큼 장기적 시각에서 이로간성 있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어 마헨드라 시레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을 만난 이 원장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고나심과 영업,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고 인니 금융 감독청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양 수장은 양국 당국과 금융업계가 보다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한-인니 금융감독포럼(가칭)을 내년 상반기 중 실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지 감독당국과 우호적 관계를 더 공고히 해 국내 금융회사의 영업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국내 금융회사 인허가 과정에서 현지 감독당국이 원활히 이해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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