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디렉터는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이매진 라이브 코리아 2024' 간담회에서 관련 발표를 했다.
에릭슨 컨슈머랩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5G 이용자가 활용하는 앱은 미디어 스트리밍이 7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장 이용률이 낮은 서비스는 9% 점유율의 증강현실(AR)이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로는 단연 생성형 AI가 꼽혔다. 컨슈머랩은 지난 6~7월 16개 국가 15~69세 이동통신 이용자 총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한국에서는 800명의 5G 이용자를 포함한 12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생성형 AI는 네트워크 인프라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음성이나 이미지 데이터를 생성형 AI 서비스를 통해 서버로 보내고 받기 때문이다. 박 디렉터는 "향후 생성형 AI 서비스가 AR 글래스와 혼합현실(XR) 디바이스와 결합하면 더 많은 트래픽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5년 후 이용률이 65%까지 증가할 전망인 만큼 네트워크 성능이 준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G 네트워크 성능에 '매우 만족한다'는 답변 비율은 15% 내외에 머물렀다. 도심, 지하철, 버스 등 인구 밀집 장소에서는 이용자 3명 중 1명이 5G 관련 문제를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5G 기대지수가 글로벌 평균인 35%와 비교해 21%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디렉터는 "미국, 유럽 등은 3G와 4G 이전 세대 만족도가 비교적 낮아 5G 기대지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는 중대역인 3.5㎓에서 5G 전국망 구축이 이뤄진 상황에서 지하 및 실내 연결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G 단독모드(SA) 진화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5G SA를 구축하고 있는 통신사는 전세계 60개국에 달한다. 미국 'T모바일', 싱가포르 '싱텔',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이 5G SA 전환을 통해 새 서비스 모델 도입 시도를 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KT만 SA 전국망을 구축했고, SKT는 B2B용으로만 제한적으로 도입했다. 박 디렉터는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상황인 만큼 수익화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면 국내 통신사의 5G SA 전환은 시기 문제"라며 "글로벌 통신사들은 5G SA를 활용해 공연장, 스튜디오 등 인구 밀집 환경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게이밍이나 네트워크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같이 차별화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에릭슨엘지는 AI 기반 RAN, 인텐트 기반 RAN, 서비스 어웨어 RAN을 포함한 '고성능 프로그래머블 네트워크' 구축 방법을 소개했다. 각각의 RAN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의사결정과 통신사 목적에 따른 자율적 기능 수행, 서비스 맞춤형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성능을 확장하고 이용자 경험을 강화해 통신사의 수익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간 폐쇄된 운영 행태를 외부로 개방해 혁신 서비스를 유도하고, 운영 효율과 자동화를 달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오픈랜뿐 아니라 하드웨어(HW)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한편, 에릭슨엘지는 통신사와 엔터프라이즈를 대상으로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2년부터 이매진 라이브 코리아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약 300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가 참여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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