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의 여파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농심이 '신라면 툼바'와 같은 차기 히트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사 제품 라인업 중 안성탕면을 활용한 레시피를 선보이는가 하면 신규 레시피 개발을 위해 소비자 의견도 듣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성탕면 캠핑라면 레시피'를 공개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안성탕면을 활용한 요리 체험단을 모집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한 레시피 역시 일부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었던 레시피로 전해졌다.
농심은 아울러 비빔면 제품인 '배홍동 비빔면'을 활용한 겨울철 레시피를 공개하고 소비자들의 기대평을 듣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비빔면은 겨울보다 여름이 성수기로 꼽히는데, 상대적으로 부진한 겨울철 판매량 회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이처럼 자사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하는데는 최근 인기몰이를 했던 '신라면 툼바'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농심은 최근 모디슈머(Modisumer,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 트렌드의 일환으로 출시한 '신라면 툼바' 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입소문과 판매실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는 출시 두 달 만에 1100만개가 판매되며 국내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이달에는 미국 현지 생산과 입점을 시작했고 내년에는 유럽 시장에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입장에서는 지난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실적을 만회할 차기 히트 상품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해외 시장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먹힐 만한 '제2의 신라면 툼바' 개발도 필수적이다.
앞서 농심은 3분기 내수 부진 여파 등으로 악화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2.5% 줄었고 매출 역시 0.6% 후퇴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3분기 6.5%에서 올해 4.4%로 하락했다.
농심은 해외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신라면 툼바를 위주로 해외 시장에서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측은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법인의 용기면 라인 증설 효과를 통해 매출·이익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농심이 '신라면 툼바'를 이을 차세대 히트상품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농심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