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 반명(반이재명) 목소리를 내 온 전병헌 새미래민주당(옛 새로운미래) 대표가 25일로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선고기일에 대해 "재판 생중계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지난 11월18일 서울 영등포구 한양빌딩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전병헌 당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홈페이지 사진>
전병헌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에게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선거법 1심 재판부'에 대한 조롱과 비난과 겁박이 계속되고, 선을 넘고 있다. (민주당은) 대형 장외집회까지 연속 벌려가며 재판부에 대해 막말과 조롱으로 공격하고, 국민 현혹과 광신자 선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래서 '(선고) 생중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것이고, '이재명 민주당'은 이러려고 반대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위증교사 재판 결과가 나오면 더 강한 반발과 선동이 격심해 질 것"이라며 "특히 오히려 위증교사를 숨기려 (현재는 위증을 자백한 전 성남시장 비서 김모씨에게) '기억대로 말해달라'고 반복한 것을 구실로 '억울하다'며 더욱 극렬한 선동에 나설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원의 판단 내용이 토씨 한개도 빠짐없이 국민들에게 공유돼야 거짓선동과 폭력유발 기도를 그나마 약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생중계해야) 재판부를 조롱하고 사법시스템을 흔들어대며 민주체제를 파괴하는 시도 역시 분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전날(18일) 여의도 새민주당 당사에서 개최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의 가장 두꺼운 방탄복에 (선거법 위반 벌금 100만원형을 넘는)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됐다"면서 "상식과 진실이 이겼다. '굿바이 이재명!', 우리가 옳았다"고 견제를 이어갔다.
그는 "재판부는 온갖 겁박·공작에 굴하지 않고 철저한 법리와 상식에 기반해 기개있는 판결을 내렸다"며 "진영논리와 집단적 가스라이팅(세뇌)으로 아수라장이 된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면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작고)를 모른다'며 개딸·민주당원·의원들을 내세워 재판부를 비롯해 국민을 가스라이팅해온 실체가 뒤늦게나마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월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민주당 주도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에 참가해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여타 사법리스크 중 위증교사 재판에 관해선 "구속영장을 기각했던 유창훈 판사도 이미 '혐의가 소명됐다'고 한 사건이다. 일부 공개된 녹취록에서도 객관적으로 사실로 드러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사건도 (이 대표 부인인) 김혜경 여사와 비서 등 관계자들이 1·2심에서 유죄가 나온 상황이다. 이미 절반은 유죄를 받아놓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전 대표는 "선거법 판결과 직접 관련이 있는 고(故) 김문기씨와 이 대표의 충직한 핵심으로 알려졌던 고 전형수 비서실장이 떠오른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전형수씨에 대해 이 대표의 성남시장 비서실장, 경기지사 초대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며 "죽음과 함께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지요'란 유서를 남긴 것으로 보도됐다"고 상기시켰다. 이 대표의 측근 희생이 총 6명에 이른다며 "전형수 실장의 유언을 곱씹어 볼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같은 회의에서 이근규 최고위원은 "2023년 9월 이재명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가결로부터 비롯된 이 대표의 방탄을 위한 저돌적 행태는 결국 야권을 분열시켰다. 민주당 정체성과 역사적 전통을 짓밟으며 유력정치인들에게 '비명(非明)횡사'로 불릴 정도의 정치적 학살을 자행했다"며 박용진 민주당 전 의원, 현재 새민주당 소속인 전직 의원들 공천탈락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 사법대응에 전념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