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9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한 데 대해 "대통령 정적 죽이기에 혈안인 정치검찰의 비열한 야당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석열 검찰이 대장동, 공직선거법, 위증교사에 이어 또다시 핑곗거리를 만들어 대통령 정적 죽이기에 나섰다"며 "오늘 검찰의 기소는 기소를 위한 기소"라고 이같이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이토록 집요하게 억지 기소를 남발하는 것은 제1야당 대표이자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정치 지도자를 법정에 가두고 손발을 묶으려는 것"이라며 "명백한 억지 기소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은 이 대표가 법인카드를 쓴 것도 아닌데 몰랐을 리 없다는 억지 춘향식 논리를 뻔뻔하게 들이밀었다"며 "이미 경찰 수사에서 이 대표에게 혐의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검찰은 부득부득 사건을 되살려 기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에 부여된 기소권이 야당을 옥죄기 위한 수단인가"라며 "검찰의 비열한 정치 탄압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한동훈 대표도 이같은 정치권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정치검찰, 마치 방화범이 온 동네에 불을 지르고 있는데 옆집에서 불났다고 불구경을 하는 것도 모자라 방화범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며 "야당 대표의 1심 판결에 대해 희희낙락하는 행위는 정치 도의에 맞지 않고 똑같은 잣대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적용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수원지검 공공수사부(허훈 부장검사)는 이날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8년 7월부터 2021년 10월 사이에 법인카드와 관용차 등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모두 1억653만원을 유용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