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8조원 증가했다.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1795조8000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6조원 증가했다. 지난 2분기 가계대출이 13조3000억원 늘어난데 이어 3분기에도 증가한 것이다. 예금은행이 전분기 말 대비 22조7000억원 증가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기타금융기관 등은 각각 1조7000억원, 4조9000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은 기타대출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가 증가 전환하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감소규모가 마이너스(-)3조9000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기타금융기관 등은 주담대 감소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이 감소 전환하면서 감소규모가 -1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가계부채도 증가했다. 가계부채를 급격히 줄이면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정부와 한은은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신용 잔액도 118조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조원 증가했다. 지난 2분기 1000억원 증가한 것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판매신용은 재화의 판매자나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신용) 거래를 의미한다. 여신전문기관 및 판매회사가 동 신용을 제공하고 있다.
김 팀장은 "판매신용이 늘어난 것은 추석 연휴에 카드사용이 늘어난데다 민간소비가 3분기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4분기 가계신용 전망에 대해 김 팀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7월부터 부동산 거래가 둔화되고 있어 주택거래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료에선 주택 거래가 9월까지 나와있기에 4분기 가계신용 흐름은 둔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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