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G20 정상들, 보호무역주의 우려하며 각국으로 복귀](http://contents.dt.co.kr/images/202411/2024112102102269061001[1].jpg "[외신사진 속 이슈人] G20 정상들, 보호무역주의 우려하며 각국으로 복귀")
제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귀환'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국제 다자회의에서 정상들은 자유무역 체제 보장과 기아·빈곤 퇴치 등을 위한 공통의 의지를 확인했지요. 그러나 기후 위기 재원 확보 방안이나 지정학적 긴장 완화 제언 등 당면한 미로 앞에서 길을 찾지 못한 채 어수선한 분위기를 끝으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정의로운 세계와 지속 가능한 지구 구축'을 주제로 모인 G20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다소 이례적으로 집결 첫날인 18일 공동 선언문을 내놨지요. 이는 의장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인데, 발표 시점을 두고 유럽연합(EU) 국가들로부터 불만을 사기도 했다고 현지매체 G1은 보도했습니다.
국제 경제 및 정치 상황, 사회 통합과 기아·빈곤 퇴치, 지속 가능한 개발, 에너지 전환 및 기후 행동, 글로벌 거버넌스 기관 개혁, G20의 포용성 및 효율성 등 소단락으로 구분된 선언문에는 기후 변화 대응, 빈곤 인구 감축, 사회 불평등 축소 등 의제에 대한 회원국의 다양한 협력 의지가 담겼습니다.
전 세계 상위 경제강국 정상들은 특히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전후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계감을 분명히 했습니다. G20 회원국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을 둔 비차별적이고 공정하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공평하고 지속 가능하며 투명한 다자무역 시스템을 보장해야 한다"며 현재의 교역 질서를 위협하는 도전에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특히 주요 외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행보에 주목했습니다. 지난주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부각한 시 주석은 최빈국들에 대한 '일방적 개방'(unilateral opening) 정책 확대를 천명하는 한편 서방 주요국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하며 "발전하는 중국행 급행열차" 탑승권 세일즈를 벌였지요.
시 주석은 또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연합(AU)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와 함께 과학기술 혁신 전파 이니셔티브를 위시한 경제적 연대를 꾀하는 등 우군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0일을 맞아 이날 G20 정상들은 북한군 참전,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러시아의 핵 교리(독트린) 개정 등으로 격해진 전황에 제각각으로 반응해 높아지는 지정학적 긴장감을 방증했습니다.
"핵 교리는 무책임한 수사"(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러시아 책임을 묻지 못해 유감"(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푸틴 대통령은) 이성적으로 판단할 것"(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같은 비판과 "러시아도 자구책 필요"(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같은 옹호가 교차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G20에 참석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장을 날린 채 모스크바로 돌아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비공개 전체 회의에서는 관련 발언을 제한하는 일도 있었다고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적했습니다. 내년 1월 퇴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엔 '지각 등장'으로 단체 사진을 찍지 못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역시 촬영장에 늦게 나왔지만, 주요 언론들은 대체로 바이든 대통령의 '권불십년' 임기 말 단상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내년 G20 정상회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립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