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올 3분기 무난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티웨이항공이 영업비용 상승 여파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4분기 역시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데다가 고환율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되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별도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34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 151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 220억원, 당기순손실 25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반면 매출은 39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4.5% 증가했다. 이는 2003년 창사 이래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당초 올 3분기는 국제선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99.8% 수준으로 회복된 데다가 여름휴가와 추석 황금연휴 등이 껴 있어 항공사들의 기대감이 높아졌었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물론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일제히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19% 증가한 6186억원을 기록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1.7% 증가한 12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도 영업이익 400억원 안팎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은 유럽 노선 취항과 관련된 초기 투자와 운영비 증가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은 올 하반기부터 대한항공으로부터 일부 유럽 노선을 인수받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로마와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 취항에 나섰다.
일각에선 이 같은 장거리 노선 확대는 초기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는 한편 노선 안정화 이후 실적 개선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4분기부터 유럽 노선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로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강달러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수익성 우려는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은 항공사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연말 성수기를 앞둔 항공업계가 기대치를 낮춰야 할 상황에 놓였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