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B·KB·현대 등 4곳
10월까지 누적 81.5% 집계
연말까지 악화세 지속 전망
업계 "보험료 인상 불가피"
10월까지 누적 81.5% 집계
연말까지 악화세 지속 전망
업계 "보험료 인상 불가피"
연말 자동차보험료 조정을 앞둔 가운데, 예년과 비교해 손해율 악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대형사의 손해율은 90%를 코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서는 3년 연속 보험료 인하한 것이 손해율을 치솟게 한 주범이라며 내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이 85%에 달하는 대형 손보사 4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올해 1~10월 누적 평균 손해율은 81.5%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78.6%)과 비교해 3%포인트(p)가량 악화한 수치다.
지난달 기준으로 4개사의 평균 손해율은 85%를 넘겼다. KB손해보험의 손해율이 88%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해상 86% △삼성화재 84% △DB손해보험 83% 순으로 악화했다.
통상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78~82%로 본다. 업계 일각에서는 연간 손해율이 우상향한다는 측면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대형사들의 타격이 심하기 때문에 전체 자동차보험 취급사 기준으로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80% 중반대를 넘나드는 손해율이 12월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달에 이어 손해율이 88%까지 치솟고 있는데, 11월 행락철 통행량 급증이나 12월 빙판 사고 등 겨울철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연말까지 손해율이 지속해 상승하는 경향"이라며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손익분기점을 위협하는 수준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는 올해 초 약 3%대 수준으로 보험료를 내렸지만, 내년에는 더이상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상혁 삼성화재 자동차부문 전략팀장은 최근 3분기 경영실적 발표(IR) 자리에서 "보험료 조정 계획은 확정된 건 없다"면서도 "업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역성장하며 손익 악화가 이어지는 만큼 보험료 인하 여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율 인상은 당국과의 소통이 필요한 만큼, 연말쯤 (손해율 등 추이를 본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3분기까지 자동차보험 손익은 약 1630억원으로 전년보다 33% 급감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96.1%로, 2%p가량 치솟았다.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선 합산비율이 100%를 넘지않도록 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 추세인 만큼,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등으로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년 보험료 조정 계획에 대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보험료 조정 방향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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