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LA오토쇼] “아이오닉9, 2.3톤 거뜬히 끈다”…현대차, 美 맞춤공략 나서

입력: 2024-11-22 03:55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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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3열 대형 SUV 아이오닉 9를 공개하면서 전기차로서의 상품 경쟁력 외에도 오프로드 성능을 자신해 미국 소비자 '맞춤 공략'에 나섰다. 미국은 레저용 차량(RV) 수요가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만족도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북미표준충전 포트를 탑재하는 등 현지 전동화 시장의 선두에 서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4 LA 오토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아이오닉 9을 집중 소개했다. 무뇨스 사장은 아이오닉 9에서 내리는 퍼포먼스로 등장했고, 400여명의 외신·관계자들은 박수로 맞이했다.

무뇨스 사장은 전날 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오닉 9 월드 프리미어(전 세계 최초공개)에서의 현장 분위기를 소개했으며 현대차의 미국 실적 판매량, 특히 전동화 모델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1~10월 누적 현대차의 전동화 모델(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 찬매량은 27만5103대로 전체 판매의 19.7%를 차지해 2022년 동기 대비 7.3%포인트, 작년보다는 2.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어진 아이오닉 9의 세부 사양 소개는 올라비시 보일 올라비시 보일 북미권역 제품기획·모빌리티전략 담당 전무가 맡았다. 그는 아이오닉 9의 강력한 주행 성능과 1회 충전시 500㎞ 이상 달릴 있는 전기차 만의 강점을 넘어 5000파운드(약 2.3톤)까지 가능한 견인 능력, 눈길·진흙·모래 등 험로주행 모드 등의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하며 RV(레저용 차량) 수요가 높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넓은 3열 공간과 함께 여유로운 적재공간도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3열도 등받이 각도가 조절 가능하고, C타입 USB가 적용돼 노트북 등을 사용하기도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3열을 접을 경우 테일 게이트 공간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북미충전표준(NACS) 충전 포트를 탑재해 1만7000여개 전용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미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택의 중요 잣대가 된다. 미국은 아이오닉 9 판매량의 80%가량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지역이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현대 룩'을 강조했으며, 지난달 국내서 첫 공개한 차세대 수소전기차(FCEV) '이니시움' 콘셉트 카의 디자인 방향성도 소개했다.

아이오닉 9은 내년 초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해 미국, 유럽, 기타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 9을 내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아이오닉 9 외에도 HMGMA에 대한 소개와 미 제네럴모터스(GM), 구글의 자율주행 관계사 웨이모 등과의 협업,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와의 파트너십 등도 소개했다.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2025 북미 올해의 차'(NACTOY)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최종 우승 차량은 내년 1월10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발표된다.

무뇨스 사장은 "아이오닉 9은 세련되고 스마트하다. 무엇보다 넓은 실내 공간으로 폭넓은 활용성을 갖췄다"며 "차량 내 3열 중 어디에서든 즉시 '웰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엔젤레스(미국)=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