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LA오토쇼] 트럼프 집권에도…꺾이지 않는 전동화 의지

입력: 2024-11-22 09:26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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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글로벌 완성차들의 전동화 전환 의지는 굳건한 모습이었다.

이달 22일(현지시간) 본격 개막해 다음달 1일까지 미국 로스엔젤레스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를 비롯한 전 세계 30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국내외 취재진들 개막에 하루 앞서 열린 미디어 데이를 통해 LA오토쇼의 트렌드를 먼저 살펴봤다.

이번 행사는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미 빅3를 비롯해 일본, 한국 브랜드가 주를 이뤘다. 유럽 브랜드 중에서는 폭스바겐, 포르쉐, 이오네스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알파로메오, 피아트 등) 정도가 참가했다. 중국 브랜드는 없었고, 베트남 자동차 업체 빈페스트가 대표 모델인 VF9를 서쪽(웨스트) 전시관 입구 앞에 세워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LA오토쇼에서도 각 브랜드의 전동화 전환 의지가 엿보였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의 속도를 늦춰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 기아는 EV9 GT를 각각 이번 행사의 일반 개막을 앞두고 첫 공개했다. 기아의 경우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의 캠핑카 콘셉트 모델을 꾸며놓았고, EV9의 아웃도어 콘셉트인 '어드벤쳐' 모델도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네럴모터스(GM)은 픽업트럭 실버라도, SUV 블레이저·이쿼녹스 등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고, 최근 발표한 '핸즈프리' 기능이 중점인 '슈퍼크루즈' 기능도 소개했다.

포드는 머스탱 마하-e 전기차 등의 전동화 모델을 전시하고, '일렉트릭 IQ' 주제의 퀴즈쇼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전동화 전략 알리기에 나섰다. 스텔란티스 산하 크라이슬러는 순수 전기 콘셉트 모델인 핼시온(Halcyon)을 선보였다.

테슬라는 버터플라이(도어가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방식) 도어가 적용된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전시해 놓았고, 사이버트럭도 이날 관람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혼다는 전기 SUV 프롤로그는 전시관 중앙에 배치했고, 일본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아큐라는 퍼포먼스 EV 콘셉트카와 함께 현재 판매 중인 순수 전기차 ZDX를 전시했다. 스바루는 아예 전시장을 친환경 콘셉트로 꾸며놓았다.

폭스바겐이 옛 미니버스(마이크로버스)를 전동화 모델로 계승한 'ID.버즈'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수 브랜드들이 각 부스 내에 트랙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현대차에서는 아이오닉 9에 3명이 탑승해 트랙을 3~4바퀴 도는 택시 주행 방식으로 체험했는데, 조수석, 2열, 3열에 각각 여유롭게 앉아도 그 누구도 좁다는 인상을 받지 않아 여유로운 공간 활용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도 ID.버즈의 트랙 주행을 실시했고, 지프 브랜드는 오르막·내리막 코스와 경사로 등 오프로드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코스를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포드도 브롱코의 테스트 주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로스엔젤레스(미국)=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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