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동덕여대 총학 측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총학은 동덕여대 대학 측과 면담에서 "학교 본관 점거와 래커칠 행위는 학생회 주도하에 진행된 것이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위에 대한 변상이나 처벌 요구가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이를 피하기 위한 수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동덕여대 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며 건물 점거, 래커칠, 수업 거부 등의 방식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총학생회는 학교 측과 면담에서 이 같은 행위는 총학생회 주도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취업 박람회 기물 손괴에 대해서도 "우리가 학우들에게 지시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백주년 기념관 앞에 늘어선 근조화환과 플래카드에 대해서도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장 주도하에 진행된 일은 아니다"고 했다.
이에 동덕여대 학생처장이 "플래카드로 가장 크게 명시한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는 여자대학의 존재 가치를 이야기하는 해방과 성평등, 이런 것들 관련해서는 학생회의 의견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를 묻자, 총학생회 측은 "특정할 수 없다"고 확답을 피했다.
또 페인트칠과 래커칠에 대해서도 총학생회 측은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성이 없다"며 "페인트칠, 래커칠도 학교에 와서 처음 봤다. 직접적인 관계성을 찾는 것과 관련해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했다.
학교 측이 취업 박람회 기물 파손 등으로 발생한 피해 금액 3억3000만원을 청구한 것에 대해서도 총학생회 측은 "못 낸다"고 답했다.
학교 교무처장이 "학교에서 대신 내줘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하자, 총학생회 측은 "우리도 모른다, 낼 생각 없다"고 답했고 논의는 끝난 것으로 파악된다.
동덕여대 학교 측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대학에 발생한 피해 추정액은 최소 24억4000만원에서 최대 54억4000만원이다. 이중 페인트칠, 래커칠 등을 지우는 비용에만 20억~5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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