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21일 경기도 수원 전통시장인 못골시장과 영동시장을 찾아 소상공인을 격려하고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을 위한 전통시장·소상공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추진했던 대표적인 경제 정책 중 하나로, 지난 대선 때부터는 민주당에서 집중적으로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정책이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역화폐 정책을 추진해 왔는데 현 정부는 관련 예산을 계속 줄이고만 있다"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온누리 상품권 예산을 자꾸 올리는데, 온누리 상품권은 지역 제한도 없고 사용처도 골목으로 제한되지 않아서 골목 상권을 따듯하게 하는 데 크게 도움이 안 된다"며 "온누리 상품권 예산을 지역화폐로 하면 안 되는 것인가"로 주장했다.
또 이 대표는 현 정권을 향해 "대리인들이 (국민의) 삶에 관심을 갖지 않고 우리 뜻과 다르게 행동하면 주인이 나서야 한다"며 "여러분도 당당하게 '내 세금이고 내가 맡긴 권력·예산을 제대로 국민을 위해 쓰라'고 요구해달라. 말을 안 들으면 혼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이 대표의 시장 방문과 간담회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함께했다. 이 대표 측이 수원이 경기도청 소재지인 만큼 이날 시장 방문 계획을 김 지사 측에 알리며 합류가 가능한지를 타진했고, 김 지사 측이 이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민주당이 '플랜B'를 찾아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원팀 대응'으로 이같은 당내 분열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 역시 최근 본인을 비롯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이른바 '신3김'에 대한 언급이 높아지자 이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전날인 20일 국회를 찾아 박정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이 어려운 엄중한 상황에서 신3김이나 플랜B를 거론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당초 이날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등 야당 측과 경기도 관련 정책 협의를 위한 만남을 예정했으나, 지난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 후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대권 행보'로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윤 대통령은 국민 담화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말했고, 몇 달 전에는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며 "그런 경제 인식이 과연 우리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인지, 우리나라 대통령인지, 달나라 대통령인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올해 국회에 지역화폐 예산을 전액 삭감해 제출했지만 경기도는 내년 지역화폐 예산을 1043억원 편성했다"며 "민주당과 경기도가 민생 살리기에 힘을 합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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