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친윤(친윤석열)계의 한동훈 대표를 향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한 대표는 "내부 분란을 일으킬 필요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친윤계는 오히려 한 대표의 태도가 분란을 촉발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YTN라디오 '배승희의 뉴스 파이팅'에서 "한 대표가 (당원 게시판 문제로) 내부 분란을 일으킬 필요 없다고 하는데, 게시판 문제를 해결하지 않기 때문에 내부 분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끝까지 뭉개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꾸 법률 문제로 끌고 가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정치 문제로 해결을 해야 할 사안"이라며 "사실 이 문제는 해결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2시간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2주가 지났다"고 한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는 '당에서 수사 의뢰를 예고했으니 법적으로 앞으로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다. 작성한 글이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을 거다' 이런 판단인 것 같은데 이것은 명예훼손이 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당 게시판을 통해 여론 조작이 있었느냐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게 왔기 때문에 이제는 당무감사의 효용성도 이제는 소멸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는 이재명 대표 선고와 관련도니 쟁점이 흐려진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이 대표는 25일 중형이 선고될 것이 예정돼 있고 고발이나 수사 의뢰한다고 해서 쟁점이 무뎌지거나 덮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공연히 수사 의뢰한다고 큰소리 치고 가만히 있어서 더 내부 분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법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에서 정식으로 수사 의뢰도 하고 수사를 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그냥 한 대표께서 이 문제에 대해 먼저 주도적으로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문제에 답변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지난 21일 해당 논란에 대해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라며 "당에서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어 위법이 있다면 철저히 수사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선고와 민생 사안이 많은 중요한 시기에 제가 건건이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다른 이슈를 덮거나 그러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당대표로서의 판단"이라고 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