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당에서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재계의 우려가 높아지자 "찬반 양측의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다툴 것이 아니라 공개 토론을 통해 과연 누구 주장이 옳은지 쌍방 주장을 통합해 합리적 결과를 내릴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한국경제인협회와 국내 대기업 사장단이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상법 개정에 문제가 있고 기업 경영에 애로가 예상돼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라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소액 투자자들이 신속한 상법 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5년 삼성물산 합병, 2021년 LG화학 물적분할, 올해 SK이노베이션 합병과 두산밥캣의 포괄적 주식교환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소액 주주들의 실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우량주인 줄 알고 샀는데 갑자기 불량주로 전락하니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가 생길 수 있겠나"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과 제가 직접 토론에 참여하고, 정책위의장 등을 포함해 쌍방 입장을 다 취합한 다음에 우리 당의 입장을 확실히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에 소액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 방법을 두고 어떤 길로 가야 될지의 이론이 있을 뿐"이라며 "얼마든지 타협할 수 있고 합리적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보니까 우리 기업계에서도 또 투자자 측에서도 신속하게 이 공개 토론회에 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와 삼성, SK, 현대차, LG를 비롯한 국내 주요 16개 그룹사는 지난 21일 사장단 명의의 '긴급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상법 개정 논의를 중단하고 경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상법 개정안에 대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소송 남발과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으로 이사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애로를 겪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확대간부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