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9주기 추모식이 22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렸다. 우원식 국회의장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서 참석해 '김영삼 정신'을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추모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투사이자 개혁가였다"라며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불꽃처럼 싸우셨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전광석화처럼 개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어둡고 괴로운 순간에도 의회 정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은 김 전 대통령은 '타협이 없으면 정치가 없는 것이며 정치가 없으면 모든 것이 없다'고 말했다"라며 "지금 정치 현실에도 큰 울림"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는 '신한국 창조는 우리 모두가 하는 것'이라고 했던 김 전 대통령의 14대 대통령 취임사를 인용하며 "국민의힘은 이같은 김영상 정신을 계승한 정당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김영삼 정신에 맞게 과감하게 추진하고 그 과정에 모두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지켰고 불의한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장했다"며 "서슬 퍼런 유신독재의 김 전 대통령 탄압은 끝내 유신독재의 종말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또다시 심각한 위기다. 그러나 잠시 퇴행하는 것처럼 보여도 다시 진보할 것으로 믿는다"며 "김 전 대통령이 보여준 불의한 권력에 대한 저항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굳은 의지를 굳게 새기겠다"고 말했다.
정부 측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통령실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이 추모식에 참석했다. 김봉조 민주동지회 회장,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정계 원로들도 현충원을 찾았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 9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