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리들, 방산·미사일 업체 지도부와 TV회의에서 "오레슈니크 시험 발사는 성공적이었다"며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이나 성격에 따라 이러한 시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타격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오레슈니크는 특정 목표물을 타격하는 고정밀 장거리 무기다. 핵탄두를 여러 개 탑재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3000~5000㎞, 비행 속도는 초속 2~3㎞(마하10)에 달한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세계 누구도 이런 무기(오레슈니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도, 요격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레슈니크를 러시아가 가진 정밀 장거리 무기들과 함께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효과와 위력이 전략 (핵) 무기와 비슷할 것"이라며 "오레슈니크의 연속 생산(대량 생산)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및 영국 지원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오레슈니크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오레슈니크 미사일이 러시아 아스트라칸 지역 카푸스틴 야르 제4 미사일 시험장에서 발사돼 15분 비행한 뒤 드니프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소련 시절 ICBM을 생산하던 우크라이나 공장으로, 드니프로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6.5㎞ 떨어진 곳이다. 드니프로는 인구 100만 명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며 군사 물자 및 인도지원의 핵심 허브이자 최대 부상 군인 병원이 있는 곳이다.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신형 미사일을 막을 새로운 방공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키이우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이미 파트너들과 새로운 방공 시스템에 대한 회의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누군가가 새 미사일을 시험하기 위해 다른 국가를 테러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분명히 국제 범죄"라며 "세계는 푸틴이 이 전쟁을 확대하는 것을 두려워하도록 확고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우크라이나는 오는 26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하는 방안을 논의할 비상회의를 개최한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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