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정무수석, 국회 운영위서 "대통령 사과 두루뭉술? 부산일보 기자 무례"
논란 이틀뒤 홍 수석 "부산일보 기자와 언론에 사과"…金 "수석 과잉반응 짐작"
金 "'잘못 곧장 사과' 여론반응성 갖자"…全 "대통령 왕인줄 아나? 사임해야"
논란 이틀뒤 홍 수석 "부산일보 기자와 언론에 사과"…金 "수석 과잉반응 짐작"
金 "'잘못 곧장 사과' 여론반응성 갖자"…全 "대통령 왕인줄 아나? 사임해야"
23일 여권에 따르면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 당시 두루뭉술한 사과를 지적한 부산일보 기자에 대해 '무례하다'고 언급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사과하자 "잘했다"면서도 충고를 거듭했다.
그는 "잘못한 건 빨리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사실 홍 수석의 '기자 무례' 발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어렵게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하면서 당정갈등이 일단락됐는데, 느닷없는 홍 수석 발언으로 국민들은 '아직도 대통령이 정신 못차렸나'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홍 수석은 대통령실 대변인실을 통해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답변 과정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했다"며 "부산일보 기자와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혀 용산의 언론관(觀) 논란 불끄기에 나섰다.
앞서 7일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염려를 드렸다"며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사과를 했다. 그러나 '명태균 게이트'를 비롯한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특정하지 않은 사과 방식으로, 뒤이은 질의응답에서 도마에 올랐다.
박석호 부산일보 기자는 "사과를 할 때 갖춰야 할 요건이 몇가지 있다. 어떤 부분을 사과할지 명확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라며 '제 주변의 일' 사과는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이라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딱 집어서 '이 부분은 잘못한 것 아니냐'고 해주면"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운영위에서 홍 수석은 '대통령이 무엇을 사과한 것이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면서 "그 부산일보 기자인데요. 그 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며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마치 어린아이한테 부모가 하듯 '뭘 잘못했는데?'하는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김 당협위원장은 "국민을 대신한 기자의 질문에 '예의 없다'고 인식하는 대통령실이라면, '그게 대통령의 생각 아닌지' 의심하게 마련"이라면서도 "대통령 해외순방 중 운영위 답변 발언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홍 수석 개인의 '과잉반응'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전제했다.
그는 "참모의 불필요한 발언으로 대통령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상황이었다"며 "홍 수석이 잘못을 인정하고 신속 사과한 건 그 자체로 잘한 것"이라면서 "잘못이 있다면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여론반응성'의 자세를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꼭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보수 평론가인 전원책 변호사도 22일 OBS 방송에 출연해 "무례하다는 말은 당장 수많은 언론이 '윤 대통령이 무슨 왕인줄 아느냐, 무슨 소리냐'고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앞에 질문하는 기자들은 (일개)기자가 아니라 국민의 대표이고 국민을 대변해 권력자에게 질문하는 거다. 그것도 임기를 정해 선거로 뽑은 공무원에게 묻는 것"이라며 "답변을 제대로 해야지 질문에 무례하다 하면 정말 국민 보기에 복장터지는 일"이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이런 일이 있으면 사임을 해야 된다. 만약 영국이·프랑스 같은 역사가 정말 오래된, 피로써 민주주의를 완성을 한 선진국에서 총리·대통령 참모가 이런 실언을 했다면 당장 그만두라 하고 사표를 수리했을 것"이라며 '정무수석 교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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