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명태균 새 녹취 폭로에
金측 "단식 땐 아무도 안 도와주더니 이젠 왜 이렇게 '자기가 했다'는 사람 많나"
"경쟁력 후보 컷오프는 공천개입 아니냐…단식으로 부당함 알리고 사과도 발표"
미래한국연구소-PNR 여론작업 정황은 없는 듯
金측 "단식 땐 아무도 안 도와주더니 이젠 왜 이렇게 '자기가 했다'는 사람 많나"
"경쟁력 후보 컷오프는 공천개입 아니냐…단식으로 부당함 알리고 사과도 발표"
미래한국연구소-PNR 여론작업 정황은 없는 듯
23일 여권에 따르면 김진태 지사 측 관계자는 최근 "단식할 땐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더니 이젠 왜 이렇게 '자기가 했다'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자신)를 컷오프하고 '대통령 캠프에 있던 황상무 후보를 단수공천한 건 공천개입이 없는 것'이고, '모든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준 게 공천개입'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2022년 4월14일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당시 위원장 정진석)는 윤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캠프 언론전략기획단장을 역임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강원지사 후보로 단수추천했다. 강원 지역의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지사와 달리, 황 전 앵커는 첫 선출직 도전으로 광역단체장 단수공천을 앞둬 윤심(尹心)후보란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비윤(非윤석열)인사로 분류됐던 김 지사는 '황상무 단수추천' 당일 "공관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라며 "이의신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대선 구호까지 아울러 문제삼았다. 그 이튿날(4월15일)부터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천막을 치고 '강원지사 경선 촉구' 단식농성을 했다.
공관위는 김 지사가 현역 의원이던 2019년 참석자들이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유공자 의혹 제기 및 폄하발언 논란을 일으킨 공청회 대관 책임,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폭력집회를 주도한 한상균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을 피신시켜준 조계사에 '공권력 투입' 발언한 것을 문제삼았다. 즉시 김 지사는 단식 천막에서 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황상무 전략공천 보류' 결정을 알렸던 상태에서 결국 공관위는 나흘 만에 이의신청을 수용해 양자 경선으로 다시 의결했다. 김 지사 측은 "공천을 덜컥 그냥 받은 게 아니다. 단식농성해가며 컷오프의 부당함을 알렸고 사과성명까지 발표하며 경선 기회를 얻어 도민의 선택을 받아 (본선)후보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도정(道政)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 측은 지난달 하순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 명태균씨 옛 측근 강혜경씨의 법률대리인 노영희 변호사가 27명 '명태균 리스트'와 함께 제기한 '여론 작업설'에도 "대응할 가치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단식 투쟁해서 경선한 거 세상이 다 안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은 명씨가 2022년 '4월초' 지인과 통화에서 "김진태 그렇게 컷오프하면 안 된다", "한기호(당시 국민의힘 사무총장)가 얘기하더래요 대통령이 '정리해야 한다, 니 문제는' 그래가 내한테 전화온 거야" 등 언급한 녹취 일부를 폭로했다. 김 지사가 '울면서' 컷오프를 막아달라고 요청하자 자신이 살려줬단 주장이다.
다만 '황상무 전략공천'에 앞서 경선 대상 지역에서 강원도가 제외됐던 2022년 4월13일은 '월초'와는 거리가 있다. 민주당은 명씨가 '4월 중순' 통화에서 "김진태 얘기하던가? 밤 12시에 또 엎었어 내가. 대통령이 세번 말을 바꿨는데, 아니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이 있나"라며 "오늘 아침에 아주 박살을 냈지"라고 말한 녹취도 공개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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