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계열사인 백미당이 최근 베이커리 라인을 새롭게 출시한 가운데, 매일유업 계열의 폴바셋이 이달 말 홀리데이 케이크(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연시를 겨냥한 케이크) 사전예약에 나선다. 두 유업계 브랜드의 장외 경쟁이 본업인 우유가 아닌 곳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저출산 등으로 우유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남양유업은 백미당을 중심으로 흑자 전환에 시동을 걸고 있고, 매일유업 역시 폴바셋을 비롯한 외식 사업을 꾸준히 강화하는 추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폴바셋은 오는 28일부터 홀리데이 케이크 사전예약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근 베이커리를 비롯한 카페 브랜드들이 잇따라 연말을 겨냥해 케이크 제품 사전예약을 돌입한 가운데, 커피·아이스크림 브랜드인 폴바셋 역시 증가하는 연말 케이크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폴바셋은 매일유업의 관계사인 엠지씨드가 운영하는 카페 브랜드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키친일뽀르노,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유업계 경쟁업체인 남양유업이 운영하는 백미당도 베이커리 라인을 신규 출시하면서 메뉴 강화에 나섰다. 백미당은 아이스크림 커피와 아이스크림 모나카, 커피 등을 대표 메뉴로 판매해 왔지만, 이번 신규 출시로 베이커리 신메뉴를 10종이나 추가하게 됐다.
회사는 또 지난 10월부터 백미당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별도 법인인 백미당아이앤씨로 운영하고 10년 만에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양 사가 외식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는 배경으로는 최근 저출산 등으로 국내 우유 소비가 줄어들면서 두 회사의 주력 사업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낙농진흥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인당 86.1㎏였던 우유의 1인당 국내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83.9㎏로 감소했다. 백색 우유의 1인당 소비량의 경우 2016년 이후 소폭 반등했던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감소중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백미당 브랜드 재편과 함께 전사 흑자전환과 실적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3분기 흑자 5억원을 기록하며 20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원가는 5.51%, 판매관리비는 11.26%나 줄이는 등 불필요한 지출을 과감하게 없애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백미당 브랜드의 경우 실적을 견인할 차세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매일홀딩스의 외식사업 매출액 역시 2021년 1268억원에서 2022년 1699억원, 지난해 2023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앞서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우유만 파는 중소기업은 2026년 이후 없어질 것"이라며 "국내 내수 중심 유가공 업체가 어떻게 위기를 돌파할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지가 당면한 이슈"라고 진단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남양유업이 최근 백미당의 베이커리 브랜드를 강화한 가운데, 매일유업의 폴바셋은 연말을 겨냥한 케이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은 백미당(왼쪽) 로고와 폴 바셋 로고. 각 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