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김건희 부부에 오세훈 등 `명태균의 저주`로 줄초상 갈 듯"

입력: 2024-11-24 15:49 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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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논평서 "명태균 도대체 안 건드린 곳 있나…'VIP O' 김건희 여사와 尹대통령 한몸으로 움직여"
"윤핵관이 특검 거부하는 이유…개각한다고 여사와 명씨 국정농단 사라지나" '김건희 특검' 요구
김민석 "떳떳한 보수여야 국정정상화"

지난 11월14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연루자이자 김영선 전 국회의원 세비 상납, 선거 여론조사 브로커 의혹 등에 휩싸인 명태균씨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과 공천개입, 비선실세 명태균씨가 국정과 공당에 뻗은 마수가 눈과 귀를 의심케 할 지경이다"며 "이 정도면 국민의힘이 아니라 '명태균의 힘'으로 불러야하는 것 아니냐"고 맹비판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명씨가 도대체 안 건드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다. 경북 지역의 한 재력가가 명씨에게 아들을 채용시켜 달라며 돈을 건넨 정황이 확인됐고, 그 아들은 현재 용산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이라고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측으로부터 여론조사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는 증언과 대선 당시 물밑에서 윤·안(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단일화에 개입한 정황도 나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게다가 명씨가 (2022년)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에게 신문지로 싼 돈다발까지 받아가며 공천 뒷거래를 했단 보도까지 터져나왔다"며 "국민의힘과 윤핵관(친윤 핵심)이 특검을 끝까지 거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나. 일개 정치브로커를 비선실세로 만든 권력자가 누군지 삼척동자도 다 안다. 'VIP 0'로 불리는 김건희 여사와 윤 대통령이 명씨와 한몸처럼 움직이지 않았다면 명씨가 이 정도로 폭주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시사한 개각에 대해서도 "국정에 (김건희)여사와 명씨의 입김이 닿아있는데, 개각한다고 국정농단이 사라지느냐. 본질은 바꾸지 않고 포장지만 갈아치운다고 국민의 분노가 가라앉을 것이라 착각하지 말라"며 "2016년 국정농단 때보다 국민의 분노는 더 빠르고 넓게 퍼지고 있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특검을 끝까지 거부한다면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질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쏘아붙였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명태균 게이트에 관해 "국민의힘은 줄초상으로 갈 듯하다"며 "오세훈 시장도 명태균의 저주를 풀지 못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떳떳한 보수와 함께 하는 초당적인 국정정상화가 필요하다"며 "국정농단 시정, 사법정의 확립, 민생난·외교난 타개에 여야, 보수·진보가 어디 있나. 섞어 앉기든 양심투표든 헌법기관의 몫을 다해야 한다"면서 김 여사를 겨냥한 특검법 찬성을 여당에 요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