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의 '당무감사'나 친한 '경찰수사'나 모두 빨리 해버리면 될 일…질리게 만드는 덴 최고"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친윤(친윤석열)계가 한동훈 당대표 가족을 겨냥한 익명 당원게시판 대통령 비판글 게재 의혹 띄우기에 집중하는 데 대해 "집권여당이 지금 당원게시판 글로 샅바싸움이나 할 정도로 여유있냐"며 쌍방 모두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새민주당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게시판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친윤' 과 '친한 ' 간의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역시 국민의힘은 한심하고 지루하다. 국민을 질리게 만드는 능력은 최고지만, 국정관리와 정무판단은 무능하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20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사저에서 열린 '김대중길 명예도로 명명식'에 참석한 가운데 명예도로 지정을 자축하는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그는 "'SNS 시대'에 당원게시판은 중요한 당내 여론광장이지만, 그만큼 '익명으로 숨어 분탕질 하는 소수'가 물을 흐릴 수 있는 부작용도 있다. 계파 싸움이 심한 정당의 게시판은, 가짜뉴스가 판치고 진영대결이 극단화한 상황에서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론의 광장에서 익명 뒤에 숨어 분탕질하는 건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 여론 왜곡은 물론 공론의 장에 오물을 뿌려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친윤의 '당무감사'나 친한(친한동훈)의 '경찰 수사'나 모두 빨리 해버리면 될 일"이라고 양 계파를 비판했다.
전 대표는 한동훈 대표가 가족의 당원게시판 이용 여부 등을 밝히지 않자 "뭔가를 숨기고 싶어하는 느낌을 준다. 사실관계 확인 전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더 이상 미적거릴 게 아나라, 김대남(전 대통령실 행정관) 폭로 때와 같이 신속하게 당무감사를 진행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국정 동반자로서의 책임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는 "집권당 대표로서 '수습기간'은 충분히 지났다.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질 때도 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한 대표와 그의 가족 명의로 올라온 글 1068개를 전수조사했다.
앞서 한 대표 본인은 당원게시판 이용 자격을 갖지 못했고 동명이인이 8명이란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조사 내용에 따르면 '한동훈' 명의의 게시글은 1068개 중 161개였고 이 중 12개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위 높은 욕설·비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표 부인 등 가족 명의로 올라온 나머지 글 907개의 경우 비방글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기사·사설 공유글이 250개, 격려 글이 194개, '드루킹 일당과 제19대 대선 여론조작 공모 처벌'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사면 후 '복권' 반대 등 단순 정치적 견해 표명이 463개로 전해졌다.
지난 11월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뒤는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권성동 의원. 조찬기도회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한편 전 대표는 반명(反이재명)·친연(親이낙연) 새민주당을 이끌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사법리스크 공세도 이어갔다. 지난 22일 유튜브로 공개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1심 선거법 재판부가 (징역형 선고로) 용감하게 달았다"고 평했다.
또 "그 용감하게 달아놓은 방울을 2심 재판부가 굳이 떼거나 또 하나의 방울을 달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1심(판결)이 2~3심까지 그대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25일 1심 선고를 앞둔 위증교사 혐의 재판에도 "실형 나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봤다.
그는 '야권 잠룡' 3총(김부겸·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과 3김(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김두관 전 경남지사)에게 '가짜 민주당' 밖에서 새 정치연합체를 만들자며 "새 부대에 새 술을 담아 공정한 경쟁의 틀을 통해 한사람으로 정리되면 매우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