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438포인트(3.49%) 오른 2501.24에 장을 마쳤다. 전주 한때 2390으로 2400선까지 깨졌던 지수가 한 주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이번 반등세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장 마감 이후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코스피는 2개월 만에 하루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14일 4만9900원에 장을 마치며 4년 5개월만에 '4만전자'로 주저앉았던 삼성전자 주가도 이틀 연속 상승하며 5만6000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지난주에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7081억원을 순매도하며 연속 순매도 기록을 13주로 늘렸다. 개인도 9133억원 규모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기관이 홀로 1조8651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번주는 여전히 지수가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 만큼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과거 비슷한 하락장에서 코스피가 보였던 흐름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코스피 월간 수익률은 올들어 11개월 중 8개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000년 이후 코스피가 5개월 이상 연속 하락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5차례에 불과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00년 닷컴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두 차례뿐이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현재 국내 증시가 당시에 필적하는 위기를 맞은 게 아니라면 기술적으로라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에 근접해 있고, 상반기 연고점이 높지 않았던 상황에서 당분간 추가 하락은 깊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저평가' 외 상승 요인이 없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문제로 봤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깜짝' 자사주 매입 계획이 있었지만, 2주 연속 이같은 호재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외국인 매도세가 끝나지 않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오는 28일 추수감사절 휴장, 29일 블랙프라이데이 조기폐장이 있는 것도 코스피 관망세가 높아질 요인으로 꼽았다.
한 시장 전문가는 "미국 10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와 중국 11월 국가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정도의 매크로 일정이 있지만 대체로 증시는 한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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