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633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1조6000억원 늘어났다.
펀드수탁고가 1027조원, 투자일임계약고는 606조8000억원으로 각각 1.9%, 0.4% 증가했다. 396조2000억원 규모인 공모펀드에서는 채권형과 주식형, 혼합채권 위주로 증가세를 보였고 사모펀드에선 채권형과 부동산, 특별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운용자산이 늘어나며 수수료 수익은 늘어났지만,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2분기 말 대비 1552억원(26.9%) 급감했다.
수수료 수익 증가분(344억원)보다 증권투자이익 감소(591억원)와 손실 확대(570억원)가 두드러졌다. 직전 분기 857억원 이익이었던 증권투자손익은 총 1161억원 줄어 304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영업외 이익도 급감했다. 자산운용사의 영업외수익은 보유자산 매각이나 관계기업의 실적 등이 포함된다. 자산운용사가 사모펀드를 통해 재무적 투자를 했던 자산을 팔아 얻은 이익도 영업외 수익에 들어간다.
2분기 2671억원이었던 영업외 이익은 1220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영업외 비용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이 13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전체 자산운용사 483개사 중 적자를 기록한 곳이 261개사로 흑자(222사)보다 많았다. 적자회사 비율은 2분기 43.7%에서 10.3%포인트 늘어난 54.0%까지 커졌다.
금감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따른 국내외 채권 수요 증가로 3분기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펀드 수탁고가 지속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금리 변동 및 국제 정세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채권형 펀드를 포함한 전체 시장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도 지속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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