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의 가족이 윤석열 대통령 비방글을 썼다고 주장해온 친윤(친윤석열)계와, 이를 "제2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사건으로 규정한 친한(친한동훈)계 충돌이 '사생결단'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원게시판은 글 작성자명을 성씨만 표기하는 실질적 익명제로 운영돼왔는데, 지난 5일 인명(人名) 검색을 통한 게시글 특정이 일시적으로 가능해진 뒤 친윤 유튜버와 탈당 인사 등은 한 대표와 처가 등이 대통령 비방글을 썼다고 주장했다.
친한계에선 '1973년생 한동훈' 당원의 활동 이력은 없고 동명이인만 8명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한 대표는 가족의 글 작성 여부엔 '경찰수사를 지켜보자'고 대응해왔다. 이 가운데 한 대표 및 가족 이름으로 쓰인 글 1068건 전수조사가 이뤄졌다.
'한동훈' 명의는 161건으로 대통령 부부 비방글은 12건에 그쳤다고 한다. 가족 명의의 907건은 사설·기사 250개, 격려성 글 194개, 김경수 전 민주당 경남지사 복권 반대나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사퇴 촉구 등 단순 정치적 견해 표명 463개로 파악됐다.
지난 23일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한 대표와 이름이 같은 글 작성자도 당원인데, 대통령을 향한 욕설이 있다고 범죄자 취급을 하면 곤란하다"며 "정책위의장 사퇴를 촉구한 게시글도 내용을 보면 수위가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4일 친윤계의 공세는 이어졌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김은혜 의원은 페이스북으로 "누가 당 대표와 대표 가족 이름을 빌어 차마 옮기기 민망한 글을 썼는지 손쉬운 확인을 회피한다"며 "매사 똑 부러진 한 대표는 어디로 갔냐"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밝힐 수 없는 것인지, 밝힐 자신이 없는 것인지"라며 "당대표로서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페이스북 게시글에 한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 댓글이 쇄도하자, 그는 계정을 '잠금'상태로 전환하기도 했다.
친한계에선 '이재명 리스크' 관심도 분산 등으로 '해당행위'라고 반발했다.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금주 중 고발조치가 이뤄지면 도대체 누가 왜 말도 안 되는 건을 침소봉대해 한동훈 죽이기에 나섰는지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신 부총장은 "전당대회 당시 (김 여사 문자)읽씹 논란과 '외부인사의 문제제기, 한동훈의 침묵, 당내 논란 확산, 한동훈의 최소대응'이란 패턴이 놀라울 정도로 똑같다"며 "'감성팔이' 접근도 똑같단 점에서 '당게' 소동은 '제2의 읽씹'"이라고 했다.
박상수 당 대변인도 "지난 5일부터 이어진 수많은 허위사실 적시와 협박들 덕분에 '당게'는 연이은 이재명 판결을, 조국에 대한 최종판결을, 대통령실 인적쇄신 노력과 특별감찰관 당론 결정을 제치고 현 시점 가장 뜨거운 뉴스가 됐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 공세를 무너뜨리는 사이 그들은 이재명이 아닌 한동훈과 싸웠다"며 "3주간 그들의 말과 글을 모아보니 장관"이라고 했다. 그는 "총선백서와 문자읽씹 논란의 끝이 어땠나"라며 "다음주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지난 11월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앞서 안영로·김삼환 목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과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당원게시판은 글 작성자명을 성씨만 표기하는 실질적 익명제로 운영돼왔는데, 지난 5일 인명(人名) 검색을 통한 게시글 특정이 일시적으로 가능해진 뒤 친윤 유튜버와 탈당 인사 등은 한 대표와 처가 등이 대통령 비방글을 썼다고 주장했다.
친한계에선 '1973년생 한동훈' 당원의 활동 이력은 없고 동명이인만 8명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한 대표는 가족의 글 작성 여부엔 '경찰수사를 지켜보자'고 대응해왔다. 이 가운데 한 대표 및 가족 이름으로 쓰인 글 1068건 전수조사가 이뤄졌다.
'한동훈' 명의는 161건으로 대통령 부부 비방글은 12건에 그쳤다고 한다. 가족 명의의 907건은 사설·기사 250개, 격려성 글 194개, 김경수 전 민주당 경남지사 복권 반대나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사퇴 촉구 등 단순 정치적 견해 표명 463개로 파악됐다.
지난 23일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한 대표와 이름이 같은 글 작성자도 당원인데, 대통령을 향한 욕설이 있다고 범죄자 취급을 하면 곤란하다"며 "정책위의장 사퇴를 촉구한 게시글도 내용을 보면 수위가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4일 친윤계의 공세는 이어졌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김은혜 의원은 페이스북으로 "누가 당 대표와 대표 가족 이름을 빌어 차마 옮기기 민망한 글을 썼는지 손쉬운 확인을 회피한다"며 "매사 똑 부러진 한 대표는 어디로 갔냐"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밝힐 수 없는 것인지, 밝힐 자신이 없는 것인지"라며 "당대표로서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페이스북 게시글에 한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 댓글이 쇄도하자, 그는 계정을 '잠금'상태로 전환하기도 했다.
친한계에선 '이재명 리스크' 관심도 분산 등으로 '해당행위'라고 반발했다.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금주 중 고발조치가 이뤄지면 도대체 누가 왜 말도 안 되는 건을 침소봉대해 한동훈 죽이기에 나섰는지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신 부총장은 "전당대회 당시 (김 여사 문자)읽씹 논란과 '외부인사의 문제제기, 한동훈의 침묵, 당내 논란 확산, 한동훈의 최소대응'이란 패턴이 놀라울 정도로 똑같다"며 "'감성팔이' 접근도 똑같단 점에서 '당게' 소동은 '제2의 읽씹'"이라고 했다.
박상수 당 대변인도 "지난 5일부터 이어진 수많은 허위사실 적시와 협박들 덕분에 '당게'는 연이은 이재명 판결을, 조국에 대한 최종판결을, 대통령실 인적쇄신 노력과 특별감찰관 당론 결정을 제치고 현 시점 가장 뜨거운 뉴스가 됐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 공세를 무너뜨리는 사이 그들은 이재명이 아닌 한동훈과 싸웠다"며 "3주간 그들의 말과 글을 모아보니 장관"이라고 했다. 그는 "총선백서와 문자읽씹 논란의 끝이 어땠나"라며 "다음주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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