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나침반] `묻지마 상승` 비트코인…"변동성도 같이 높아져"](http://contents.dt.co.kr/images/202411/2024112502101363046001[1].jpg "[가상자산 나침반] `묻지마 상승` 비트코인…\"변동성도 같이 높아져\"")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순유출, 830억달러에 달하는 미결제약정(OI)이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24일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9만8000대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한때 9만9834.81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상자산 상승 요인이 하락 요인보다 크다고 봤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시장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상승세는 이어졌다.
새로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고, 리플과 헤데라 등 알트코인은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내년 1월 20일 사임 발표로 인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솔라나 역시 반에크가 수정된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다.
최근 1주일간 이더리움 가격은 9% 가까이 오르며 3400달러대를 나타내고 있고, 리플은 33%, 솔라나도 18% 이상 가격이 뛰었다.
지난 19일 첫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도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옵션을 이용하면 거래자는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다. 이는 기관 투자자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되고,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시 하루 만에 옵션에 19억달러가 몰렸고, 첫날 거래 계약 건수는 34만5000건에 달했다. 옵션에 대한 투자는 시장 유동성을 높이며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다만 현물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은 엇갈렸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여전히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이더리움 ETF는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섰다.
파사이드인베스터에 따르면 지난주(18~22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33억5310만달러(약 4조712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6840만달러가 빠져 나갔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활성화를 위한 선결 과제인 기초자산 스테이킹(이용자 자산을 블록체인 검증 활용에 맡기고 보상을 받는 서비스) 허용, 옵션 거래 등이 해결되지 않아 기관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향후 가상자산 가격 주요 변수로는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와 OI로 봤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미결제 약정 규모는 각각 627억2000만달러(약 88조1529억원), 209억1000만달러(약 29조3890억원)에 달한다.
투자자들이 선물 포지션에 진입한 뒤 아직 청산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미결제약정 규모가 커질수록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높아진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짓는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OI로 인한 가격 변동성도 높아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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