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뒤통수 맞은 사도광산 외교… 日 무성의에 강력 대응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411/2024112502102369061002[1].jpg "[사설] 뒤통수 맞은 사도광산 외교… 日 무성의에 강력 대응해야")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사도광산 노동자를 기리는 첫 추도식이 24일 사도시(市) 아이카와 개발 종합센터에서 한국 측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우리 측 유족과 정부 대표는 전날 불참을 전격 결정했다. 추도식 일본 정부 대표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력 등이 문제가 됐다. 그는 1980년대 유명 걸그룹 출신으로 참의원 당선 직후인 2022년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력이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과거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장소다. 이곳을 참배한 인물을 추모식에 대표로 내세웠다는 것은 상식을 넘어선 무례다. 조선인 강제노동 피해자와 그 후손들에 대한 직접적인 모욕이며, 한국 국민의 정서를 무시한 행위다.
윤석열 정부는 셔틀외교 재개 등 한일 관계 복원에 힘써왔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추도식 참석을 준비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뒤통수를 맞았다. 추도사 내용도 미리 공유하지 않았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 정부는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통 큰' 양보를 수차례 했다. 하지만 일본은 달랐다. 지난 2015년 '군함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도 그랬다. 일본 측은 희생자를 기리는 정보센터를 현장에 설치하기로 약속했지만, 실제로 설치한 곳은 현장과 1000㎞ 이상 떨어진 도쿄였다. 이번에도 이런 행태를 반복했다.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서 진정성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셈이다.
이번 '반쪽' 사도광산 추도식 사태는 불참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과거사 문제, 외교적 대응 측면에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한일 관계는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는 결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일본이 진정으로 역사적 책임을 질 때, 비로소 양국의 화해와 협력이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일본 측에 단순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론 충분하지 않다. 일본의 태도를 변화시키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상황을 좌시하지 말고, 국제적 연대와 단호한 외교적 대응으로 일본의 무성의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 다만 감정적 반일 정서가 불필요하게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에도 힘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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