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의 이슈잇슈] "커피, 이 가격 괜찮나요?"…소비자들, 뜻밖의 반응](http://contents.dt.co.kr/images/202411/2024112502109919036001[1].jpg "[박상길의 이슈잇슈] \"커피, 이 가격 괜찮나요?\"…소비자들, 뜻밖의 반응")
![[박상길의 이슈잇슈] "커피, 이 가격 괜찮나요?"…소비자들, 뜻밖의 반응](http://contents.dt.co.kr/images/202411/2024112502109919036001[2].jpg "[박상길의 이슈잇슈] \"커피, 이 가격 괜찮나요?\"…소비자들, 뜻밖의 반응")
최근 커피 가격의 적정선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커피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니 가격을 좀 더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줄 알았는데 뜻밖의 냉담한 반응이 나왔다. "커피 한잔에는 단순히 원두값만 들어있는게 아니라 인건비, 임대료, 전기세, 인테리어 비용 등 재료비와 가게 운영비가 함축되어 있는데, 이 가격을 내리면 땅 파서 장사하라는 거냐"라는 다소 격한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마포 일대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 중인 지인의 가게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볼 수 있었다. 이 곳에서는 커피를 5500∼6800원대에 판매하고 있지만 100건에 가까운 리뷰에서 커피값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글은 찾기 어려웠다. 리뷰 96건 중 75건은 "커피가 맛있다"라고 썼으며 "인테리어가 멋지다"(28건), "음료가 맛있다"(14건) 등 호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커피 전문점의 인테리어나 분위기, 맛이 좋다면 소비자들은 가격에 개의치 않고 커피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커피값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기준 최근 6개월간 커피 전문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커피값이 비싸다고 생각했다. 커피 전문점들의 평균 가격과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 간 차이는 32.4%(1153원)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아메리카노 평균 2635원, 카페라떼 3323원, 카라멜마끼야또 3546원, 차(티) 2983원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커피전문점 25곳의 아메리카노 평균 가격은 3001원, 카페라떼 3978원, 카라멜마끼야또 4717원, 차(티) 3555원으로 소비자들이 생각한 금액보다 최소 약 14%(366원)에서 최대 32.4%(1153원)이나 높았다.
설문 응답자의 절반은 커피 가격뿐만 아니라 커피 전문점의 서비스에도 불만을 제기했다. 불만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메뉴 주문 후 변경·취소 불가능이 약 34%로 가장 많았고, 메뉴 주문 시 앱 또는 키오스크 이용(조작) 불편함(33.5%), 할인·쿠폰 적용 불가(28.1%) 순이었다.
커피전문점 스마트오더 앱에서 주문변경·취소가 가능한 지 조사한 결과 21곳 중 15개(71.4%)의 업체에서 취소 기능이 없었으며 심지어 3개 업체(14.3%)는 주문 후 변경·취소가 불가능하다는 사전 고지나 동의 절차조차 마련하지 않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커피값에는 원두 가격 외에도 인테리어 비용이라든지 관리비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가격의 적정선을 정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면서도 "소비자원의 커피값 적정한 조사 발표는 소비자들이 저가 커피와 고가 커피의 적정 기준을 판단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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