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씹·백서·김대남' 공격 때부터 언급 자제하니, 악용해 분란·자해…당대표 공격 연장선"
"문제제기자들, 명태균·김대남 건에 이름 나온 사람이거나 본인 이슈 덮기 의도 보여"
"제 가족 명의란 글들? 기사·사설공유 등 문제가 없어"
"문제제기자들, 명태균·김대남 건에 이름 나온 사람이거나 본인 이슈 덮기 의도 보여"
"제 가족 명의란 글들? 기사·사설공유 등 문제가 없어"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지금 인터넷에 도는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 제 가족 명의로 됐다는 글들(907건)은 법률자문위가 전수조사한 걸 보셨겠지만 대부분 언론 기사·사설 그런(공유한) 내용이고 도를 넘지 않는 정치적인 표현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익명 당원게시판은 당이 익명으로 글을 쓰라고 열어준 공간이고, 당연히 거기선 대통령이든 당대표든 강도높게 비판할 수 있다"며 "비판글을 '누가 썼는지 밝혀라, 색출해라'라고 하는 건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다. 그 자체가 황당한 소리다. 우리 국민의힘은 당원들을 그렇게 함부로 취급해선 안 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을 계속된 당대표 사퇴 정치공세로 간주하고 정치적 대응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한 대표는 "당의 자해적 이슈에 대해선 일관되게 언급을 자제해왔다. 소위 '읽씹'(비대위원장 시절 명품 가방 사건 관련 김 여사 1대1 문자에 답신 거부) 논란 때도 그랬고 '총선백서 여론조사 비용 수십억'(횡령 프레임 사주한) 김대남 등"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저는 최대한 제 입에서 나가는 말을 자제했고, (직접 발언이) 당에 도움 안 된단 생각 때문이었다"며 "이 이슈도 역시 논란거리 없는 문제를 억지로 논란을 만들어 키우려는 세력이 있고 그 세력을 도와주지 않기 위해 언급을 자제했다. 그런데 언급 자제 흐름을 악용해 어떻게든 분란을 만들어내려는 흐름이 있다"고 친윤계에 날을 세웠다.
이어 "게다가 최근에 문제를 제기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명태균 리스트' 관련돼 있거나 김대남(전 대통령실 행정관) 건에 나온 사람이거나 자기 이슈 덮으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과거 있었던 읽씹, 총선백서, 김대남이든 당대표 흔들고 공격하란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 비슷한 사안이고, 이 문제 분명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 대표는 회의에서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이 "당에서 한 대표 사퇴 글을 쓰는 사람을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고 주장하자 "발언하실 때 사실관계 좀 확인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다.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공박했다. 비공개 회의에선 서범수 사무총장도 "금시초문"이라고 했고 김민전 최고위원은 '오보' 책임으로 돌렸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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