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한일관계 발전 위해 과거사 통큰 결단 내렸으면 일본 상응조치 취해야 마땅…역사 직시하라"
"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는 우리 善義덕분…韓정부, 강제노역 희생자 관련 약속 불이행에 엄중 항의해야"
"日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는 우리 善義덕분…韓정부, 강제노역 희생자 관련 약속 불이행에 엄중 항의해야"
국민의힘은 이날 곽규택 수석대변인 논평으로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열기로 했던 제1회 사도광산 희생자 추도식이 결국 반쪽으로 치러졌다.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차관급 인사가 과거 '(태평양전쟁 A급 전범 합사 논란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인물'이란 게 뒤늦게 알려졌고, 추도사 역시 희생자를 진정으로 기리는데 미흡하다고 판단한 우리 정부가 행사 하루 전에 불참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우리나라는 오늘 사도광산 인근의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별도의 추도식을 열어 강제노역으로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린다. 일본 측이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반성없이 행사를 준비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역'의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었던 건 우리나라의 선의(善意) 덕분"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우리나라가 반대했다면 (사도광산 유네스코)등재는 결코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일본의 희생자 추도식과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 등의 약속을 믿고 내린 고심 어린 결정"이라며 "그런데 일본은 조선인 노동자 전시공간을 광산에서 2km나 떨어진 곳에 마련하고 심지어 '강제노역'이라는 표현조차 빼버리는 등 그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일본이 이런 행보를 보인 건 양국 협력의 미래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다. 우리 정부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정상간 셔틀외교를 복원하고 과거사 문제에서 통 큰 결단을 내린 만큼, 일본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게 마땅하다"며 "정부는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희생자들과 관련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엄중히 항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오전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였던 '제 4상애료' 터에서 별도로 강제노역 조선인 추도식을 열었다. 행사엔 한국 유족 9명과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추도사·묵념과 헌화 순서로 진행됐다. 당초 한국 유족과 정부 대표는 지난 24일 일본 주최로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개최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그 전날(23일) 불참을 일본에 통보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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