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4일 일본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진행된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조선인 노동자 강제노역에 대한 사과 없이 진행된 것과 관련해 "해방 이후 최악의 외교 참사"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처참한 외교로 사도광산 추도식이 강제동원 피해 노동자 추모가 아니라 일본 유네스코 등재 축하 행사로 전락했다"며 "1500여명 조선인 강제동원은 사라져버린,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일본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최악의 외교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참 많이 퍼줬다. 독도도 역사도, 위안부도, 강제동원도 군사협력도 퍼줬다"며 "이런 저자세 퍼주기 외교의 결과가 바로 이 사도광산 추도식 참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과 그에 부화뇌동하는 한국정부의 굴욕외교,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미래지향적이고 정상적인 한일 관계는 있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생과 경제가 어려울때 정부의 역할이 빛나는 것"이라며 "IMF(국제통화기금)가 (우리나라에) 경제 회복력 강화를 위해서 세입 확충을 하라고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꺼져가는 경제 불씨를 살리고 민생 회복을 위해선 적극 재정 기조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초부자 감세를 강행하면서 양극화를 완화하겠다는 국정 목표를 허장성세라고 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을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은 트럼프 당선인의 강인한 리더십과 종전 의지가 실제 전쟁의 종식으로 이어지기를 강력하게 기대하고 응원한다"며 "종전이 실현된다면 한반도 평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국민과 국회의 동의 없이 성급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으로 빠져들거나 남북 갈등을 증폭시키는 외교적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