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3.10포인트(1.32%) 오른 2534.34에 장을 마쳤다. 0.91% 상승하며 출발한 지수는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2541.76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관 투자자가 453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4518억원 순매도 했다. 장중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장 막판 매도로 돌아서며 768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5만6000원에 장을 시작한 주가는 3.39% 오른 5만7900원까지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젠슨 황 CEO가 블룸버그TV에서 "삼성전자 HBM3E의 납품 승인을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3E의 엔비디아 공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에 삼성전자도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에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은 경쟁사의 파산 신청이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파산 신청했다는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3.58% 급등했다. LG화학과 삼성SDI도 각각 2.85%, 3.16% 강세를 보였고, 포스코퓨처엠 주가도 4.71% 뛰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40% 내린 것을 포함해 한국항공우주(-2.96%), LIG넥스원(-2.83%) 등 방산 관련 종목들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5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9.82포인트(2.93%) 오른 696.83으로 7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서는 1251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고, 개인은 1929억원 순매도했다.
지난주 특허 침해 및 대주주 매도설 등의 루머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알테오젠 주가가 13% 이상 반등하며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됐고, 에코프로비엠(4.80%), 에코프로(4.37%), 리가켐바이오(3.87%) 등 시총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 무비자 입국 기간 연장과 문화체육부 장관의 중국 문화장관 회담 소식에 참좋은여행(6.17%), 모두투어(1.76%) 등 여행주 주가도 크게 뛰었다.
강진혁 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미국 시장에서 'M7'은 혼조세였지만 나머지 S&P493은 양호한 경기 지표에 온기가 확산되는 모습이었다"며 "우호적 투심에 더해 반도체, 이차전지, 헬스케어 호재 겹치며 양 시장이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재무장관에 스콧 베센트를 지명한 것도 이슈"라며 "그가 관세 정책에 대해 '단계적 접근'을 시사했고, 재정적자는 억제하려는 입장을 지닐 것으로 인식한 점에 시장은 안도했다"고 평가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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