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코리아가 잠잠한 국내 세단 시장에 불을 지필 신차를 출시했다. 세단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판단, 토요타의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인 캠리를 통해 이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토요타코리아는 26일 서울 성수동 소재 레이어스튜디오41에서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HEV)' 출시를 기념한 미디어 포토세션을 열었다.
행사에서 토요타코리아 관계자는 "안정성·승차감을 높게 평가해 세단을 찾는 고객들이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기존 캠리의 강점인 품질, 내구성, 신뢰성을 개선하는 등 세단 만의 가치에 집중한 캠리 HEV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캠리는 높은 수준의 품질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지난 40여년간 전 세계 고객들에게 사랑받아왔다. 국내에는 2009년 처음 출시돼 인기 수입 세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번 9세대 캠리는 2017년 8세대 이후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캠리를 HEV 파워트레인으로만 들여왔다. 국내 고객들의 HEV 선호도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HEV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31만1769대가 신규등록돼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으며, 지난해 등록대수(30만9164대)를 이미 넘어섰다.
토요타는 세단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세단 만의 가치에 집중하며 캠리의 디자인과 승차감 등을 대폭 개선했다. 전작 대비 전장을 40㎜ 늘려 날렵하고 낮게 깔리는 인상을 줘 세단의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엔진 소음과 진동, 풍절음 등을 여러 보강을 통해 향상시키고, 서스펜션 개선을 통해 승차감도 강화했다. 엔진과 모터 출력 모두 개선해 시스템 총 출력(227마력)을 16마력 높였으나, 연비는 유지해 주행성능과 경제성을 다 잡았다.
이번 신형 캠리 출시로 토요타코리아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모델의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지난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판매량을 늘린 토요타코리아는 신형 캠리로 다시 한번 상승세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경쟁 차종인 혼다의 어코드 HEV가 1년 전 완전변경으로 국내에 출시됐으며,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기아 K5도 작년에 부분변경됐기에 신차 효과도 정면으로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캠리 HEV는 XLE 그레이드와 XLE 프리미엄 그레이드 총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전량 일본에서 생산된다. 가격은 각각 4800만원, 5360만원으로 기본형 기준 전작 대비 340만원 인상됐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9세대 캠리 HEV가 26일 서울 성수동 레이어스튜디오41에서 열린 미디어 포토세션에 전시돼 있다. 토요타코리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