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글로벌시대 리더와 그를 만든 멘토들' 주제 특별강연서 강조
김수환 추기경에 "전부 내 탓이다" 교훈 배워 CEO 자세 터득
'글로벌시대 리더와 그를 만든 멘토들' 주제 특별강연서 강조
김수환 추기경에 "전부 내 탓이다" 교훈 배워 CEO 자세 터득
![[오늘의 DT인] "다른 사람에게 없는 자신만의 개성 키워야 좋은 멘토를 만들 수 있어"](http://contents.dt.co.kr/images/202411/2024112602109932091009[1].jpg "[오늘의 DT인] \"다른 사람에게 없는 자신만의 개성 키워야 좋은 멘토를 만들 수 있어\"")
류진(사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26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게페르트남덕우경제관 101호에서 열린 '글로벌시대 리더와 그를 만든 멘토들'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류 회장은 또 "영어, 일어, 불어 등 다양한 외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날 때 도움이 됐다"며 "외국어를 다양하게 배워 여러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는 것이 좋은 멘토를 만나는 데 중요하다"고 청년들에게 당부했다.
류 회장은 이렇게 만난 멘토들에게 회사를 이끄는 CEO(최고경영자)로서의 자세를 배웠다고 전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게는 "전부 내 탓이다"라는 교훈을, 노신영 전 국무총리에게는 어려운 후배를 도우며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방법을 배웠다.
류 회장은 선친인 고(故) 류찬우 풍산그룹 전 회장이 "방위산업은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닌 나라를 위해 하는 사업"이라며 방산으로 번 돈은 나라를 위해 좋은 일에 쓰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선친의 가르침으로 류 회장은 6·25 전쟁 50주년에 전쟁기념관에 6·25 해외전사자 동명비를 기증했으며, 류찬우 전 회장이 건립한 육군사관학교 서애관에 80억원을 투자해 증축하기도 했다. 또 육군부사관학교에 학록도서관을 건립하고, 부사관들에게도 매년 2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류 회장은 풍산그룹을 이끄는 경영철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첫 번째 철학은 '고객과는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도체 소재 사업을 시작했던 풍산은 이러한 류 회장의 철학에 따라 반도체 사업을 과감히 접기도 했다.
또 다른 경영철학은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회사 CEO로서 회사의 주식만 생각해야지 다른 회사 주식을 생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풍산은 주주친화정책을 많이 펼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중간배당을 고려하고 있는 등 주주를 위해 좋은 방안들을 도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미국통으로서 미국에서 만난 다양한 인연들과 멘토들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류 회장은 미국 제41대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 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와 친밀한 사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부시 대통령에게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강연에서 사회를 맡은 박영선 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의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한 질문에 "어렵다고 본다"며 "트럼프 당선으로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그는 "불확실 요소가 많기에 기업들이 정신을 차려 열심히 노력해야 하며, 발목을 잡는 규제들에 대해 정부가 과감히 없애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의논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년 환율 전망에 대해 "항상 최악의 경우에 대해 생각한다"며 "초기에 1450원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악으로 1500원선도 생각한다"며 "다만 중국이 원자재를 많이 안 쓰고 있기에 원자재값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류 회장은 한경협 회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경협 회장을 맡고 처음 만든 게 윤리위원회"라며 "주요 사항이 있을 땐 꼭 윤리위원회를 거치도록 해 과거의 실수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경협 회장의 임기가 끝나가는 데 한 번 더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강연은 박 전 장관의 주도로 지난달 7일 문은 연 서강대 멘토링센터 '생각의 창'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미국 유수 대학의 멘토링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운영된다.
멘토링센터의 회원은 젊은이들의 등대 역할을 하겠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회 각 분야의 전문인사들로 구성됐다. 박 전 장관은 지난 4월까지 하버드 케네디스출 선임연구원으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산업에 대한 연구 활동을 진행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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