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커머스 사업 확대 의지를 강조하며 이용자들의 플랫폼 선택에 중요 기준이 되는 배송, 멤버십에 자원(리소스)을 집중 투하하고 있다.
네이버에 추격당하는 이커머스 1위 쿠팡의 가입자 사수 움직임도 분주해 질 전망이다. 물류센터 기반 빠른배송, 가격 경쟁력 등 네이버가 손 대지 않은 직매입 비즈니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여기에 '수익성 제고'라는 과제 해결을 위한 카드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쇼핑을 강화하기 위해 멤버십 혜택과 도착보장, 무료 배송·반품 등 3개를 핵심 축으로 삼고 여기에 공격적인 물류 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이날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넷플릭스'라는 초대형 날개를 달았다. 월 구독 4900원·연 구독 3900원 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저렴하게 보기 위해 멤버십에 가입한 이들을 네이버 쇼핑 플랫폼으로도 끌고 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된 셈이다.
현재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멤버십 월 구독료는 5500원인 만큼, 넷플릭스앱 이용자들이 보다 저렴하게 시청할 수 있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으로 대거 전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업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수는 1000만명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네이버가 벌어들인 멤버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62억원이다.
내년에는 멤버십에 모빌리티 플랫폼인 '쏘카' 혜택도 더해질 예정이다. AI(인공지능) 기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출시된다.
배송의 경우 CJ대한통운을 비롯한 12개 물류기업과 '풀필먼트 연합'을 구축한 상태다. 이달부터는 도착보장 상품의 무료 배송과 무료 교환 반품 혜택을 정식 도입하기도 했다. 도착보장 서비스는 평일 기준 밤 12시까지 제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앞으로는 제휴를 넘어 '물류 내재화' 단계로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 있어 자체 물류센터가 없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꼽힐 수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할 묘안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 대비 약점을 보이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재구매율 강화 위해 물류·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려고 한다"면서 "공격적인 물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시장에 얘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7890원의 멤버십(와우멤버십)으로 네이버를 따돌려야 하는 쿠팡은 강점인 '직매입 비즈니스'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구축해 놓은 대규모 물류센터들을 기반으로 한 '빠른배송', '가격' 등 쿠팡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강화하는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쿠팡은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 영업이익률이 2022년 1.52%, 2023년 1.41%, 올해 3분기 1.38%로 떨어지면서 쿠팡 내부에선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동화 등을 통한 '오픈마켓 비즈니스' 운영 효율 제고, 3자물류(3PL) '로켓그로스' 수익화 등을 위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로켓그로스를 통해 오픈마켓 셀러에게 로켓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판매자가 쿠팡풀필먼트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쿠팡이 보관·재고 관리, 포장, 배송, 반품 등 물류 과정을 일괄 대행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확보한 판매자 풀을 기반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반품 회수·재입고 비용을 앞으로 판매자에게 부과하는 방안이 최종 확정됐으며 내년 1월 6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쿠팡이 '추격자' 네이버로부터 판매자·1400만 가입자·수익성 모두를 지켜내며 이머커스 1위 자리를 사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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