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하고 다음 달 10일 본회의를 열어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기국회가 다음 달 10일까지인데 2일과 4일, 10일에 본회의 일정을 잡았다"며 "2일은 세법과 예산안에 대한 자동 부의제가 있는 날로서 그날 검사 탄핵안 보고도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에서 표명한 김 여사 특검법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0일에 재의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회로 돌아오게 됐다.
양당 원내대표는 채상병 순직 사건 국정조사, 법재판관 추천 문제를 놓고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추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관련해서 국민의힘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으로 내부 의견을 더 나누기로 했다"며 "헌법재판관 추천과 관련해서는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조만간 이른 시점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대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재판관 추천은 상당한 접근이 있었기 때문에 조만간 결과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채상병 국정조사는 민주당의 경우 내일까지 명단을 제출하고 국민의힘과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초 민주당이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과 검사 탄핵안을 오는 28일 처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탈표를 최대치로 확보하겠다는 전략 아래 특검법 처리가 다음 달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를 두고 박 원내대표는 "일정 처리에 관한 합의를 진행하기 위해 일정을 예고하는 것이고 두 가지 사안에 대한 여야 입장이 다르지 않나"라며 "특히 재의결은 여야가 총력을 가지고 표결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날짜를 내정한 뒤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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